20일 LA국제공항에 도착한 탈북자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이들의 미국 행을 도운 자원봉사자와 만나 기뻐하고 있다. <이의헌 기자>
탈북자로서는 최초로 난민자격을 인정받아 미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6명이 23일 열리는 탈북 과정 증언 기자회견 참석차 LA에 도착했다.
20일 오후 시카고 발 사우스웨스트 항공편으로 LA국제공항에 도착한 탈북자 6명은 입국장에서 한인교회연합(KCC·상임의장 손인식 목사)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은 뒤, 오렌지카운티 숙소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날 밤 손 의장이 시무하는 어바인 베델한인교회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손인식 목사는 “이제 저들의 눈물이 끝났으니, 웃으면서 환영하자”고 말한뒤, 이들의 난민지위 인정으로 탈북자 미국 행과 북한정권 붕괴의 “도미노와 큰 물결이 시작됐다”며 탈북자 망명의 의미를 부여했다.
행사는 간단한 식사와 탈북자 소감 등의 순서로 2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행사 내내 눈물이 끊이질 않았다.
탈북자들은 교인들이 ‘날 사랑하심’ 찬송가를 부르며 환영하자, 바로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참석자들도 탈북자 신찬미(가명)씨가 “지난날 압박 받으며 누리지 못한 자유를 누리고 싶다”며 울음을 쏟아내자, 함께 울먹이는 등 탈북자들의 힘들었던 과거를 들으며 감격에 북받쳐 했다.
미국에 도착한 이후 뉴욕과 워싱턴DC 등을 돌아본 탈북자들은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LA정착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탈북자 후원단체 관계자들은 이들을 시작으로 탈북자의 대거 미국 행이 예상된다며 한인사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KCC 송기성 목사는 “한국정부가 이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있는데 미국에서 받아들이기 시작해 다행”이라며 “앞으로 탈북자의 대규모 미국 행이 예상되는 만큼 한인사회 차원에서 탈북자들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도 “지난 3월30일 부시대통령이 인신매매를 당한 탈북자를 받아들이라고 직접 지시했다”며 “이제 물꼬가 터졌으니 우리가 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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