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
미국속 최대 한류 이벤트로 자리잡아
“2002년의 영광을 다시 한번, 가자 2006”
20일 열린 제4회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는 독일 월드컵 신화창조를 기대하는 미주 한인사회의 염원을 하나로 묶은 대 서사시였다.
객석을 가득 메운 2만 관객은 본보와 CJ가 공동주최로 화려한 무대 위에서 펼쳐진 한국 최고 인기가수들의 열정적인 공연을 만끽하면서, 내달 독일에서 태극전사들이 보내올 승리의 소식들을 기원하며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축제장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가 한마음이었고, 문화와 언어가 다른 타인종 관객들이 멀리서는 캐나다에서도 ‘한류’를 타고 동참해 미주 한인사회 최대 축제를 축하하며 자연스럽게 한인사회의 문화속으로 동화됐다.
일본 가요계를 평정한 세븐, 할리웃 보울을 뒤흔들 정도로 폭발적인 모습을 보인 싸이, 한국 최고의 섹시가수 이효리, ‘맨발의 디바’ 이은미, 파워 넘치는 ‘클론’, 그리고 신승훈, 이선희, 이수영, 김장훈 등 절정에 오른 톱 가수들의 개성 넘치는 공연은 관객들의 이목을 순식간에 빨아 들였다. 또 한국 최고MC 김용만과 옥주현의 세련된 사회는 장시간의 공연 순간 순간을 매끄럽게 이어갔다.
할리웃 보울의 명물 ‘불꽃놀이’는 5시간 가까운 대장정의 종착지에 도달한 축제의 열기를 밤하늘로 쏘아 올렸다. 특수제작된 태극기와 축구공이 조화된 불꽃 틀과 ‘어게인 2002, 고 2006’란 글귀가 오색 찬란한 불꽃을 피우며 화려함의 극치에 도달하는 순간 모든 관객이 자리에서 기립해 가슴속으로부터 터져나오는 ‘대한민국’을 힘차게 외치는 감동의 순간으로 승화시켰다.
이처럼 화려한 무대와 함께 갖가지 식전 행사는 관객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 SK텔레콤의 미 브랜드 ‘힐리오’, 뉴스타 부동산, 단학선원, CJ, 중앙은행 등 각 업체들이 나눠주는 푸짐한 선물과 볼거리로 입장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한줄 몰랐다. 또 해를 거듭하면서 한인들의 준비와 매너도 자연스럽게 세련돼, 행사장 주변 곳곳에서 집에서 준비한 각종 음식과 포도주 등을 나눠 마시며 이민생활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겼다.
치노힐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스티브 김(41)씨는 “토요일 하루를 모두 투자해야 하는 행사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소리도 지르고, 평소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직접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어지고 우리의 달라진 위상을 체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할리웃 보울 관계자도 “이 행사만큼 열정과 힘이 넘치는 행사는 드물다”면서 “2만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하나가 되는 것은 한인들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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