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명 사는데 7만명 유권자 등록하고 8천명만 투표
유동인구를 포함해 90만 한인이 살고 있다는 LA의 한인회장 선거 참가자가 고작 8,046명에 불과했던 것을 놓고 온갖 말들이 무성하다. 특히 이번 선거를 위해 유권자 등록을 마친 한인이 6만9,000여명인 점을 감안할 때 10명중 한명만이 투표에 참가한 셈이여서 근본적인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아침 본보 등을 통해 투표결과를 접한 한인들은 이처럼 저조한 투표율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엄청난 돈을 사용하고, 한치의 양보없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것에 비해 결과가 너무 초라하다는 것이다.
또 일부 한인들은 이번 결과가 당선자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인회가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각 후보측들은 선거관리위원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준비부족과 조직력이 결여된 선거운영으로 투표 이탈자를 양산했다는 것이다.
후보측 인사들은 모처럼 쉬는 주말에 2-3시간씩 줄을 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투표현장을 목격한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포기한채 돌아갔다고 입을 모았다. 또 유권자 등록이 제대로 전산처리되지 않은 것 역시 투표율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한 후보 관계자는 “유권자 수를 전혀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선관위의 안일한 자세가 결국 투표권을 차단한 결과를 불러왔다”고 일침을 놓았다.
또다른 후보 관계자는 “충분한 선관위 자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뜨거운 선거 열기에 부담을 느낀 선관위가 선거후 쏟아질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고 소극적인 자세로 임한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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