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투표장소에 마련된 기표소에서 한 노인이 투표용지를 살펴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밤 10시 투표함 개봉
6시간 36분만에 “남후보 당선”선언
전반적인 선거진행 미숙과 준비 부족으로 이날 하루 종일 혼란 속에 우왕좌왕했던 투표 상황과 달리 이날 밤 10시께부터 시작돼 다음 날 새벽 4시40분께 까지 장장 7시간에 걸친 투표함 개표는 속도는 ‘거북 걸음’ 이었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무난히 진행했다. 이날 오후 8시15분께 동양선교교회 투표소를 끝으로 투표가 종료되자 8개의 투표함은 이날 밤 9시까지 한인회관 4층에 마련된 개표장소에 속속 도착했고 10시4분께 최명진 선관위원장의 개표선언으로 글렌데일 투표함을 시작으로 개표가 시작, 4시40분 서울국제공원 투표함을 끝으로 개표가 완료됐다.
가장 먼저 개표가 시작된 글렌데일 투표함에서는 무효표로 의심되는 투표용지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자 선관위는 유형별로 분류하고 참관인들의 동의하에 무효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려 논란을 최소화했다.
붓뚜껑을 한 후보에 여러 번 찍거나 지장을 찍은 투표용지가 대거 발견됐고 선관위가 보관할 절취선이 절단되지 않은 투표용지, 기표란을 벗어난 투표용지등이 나왔으나 유권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선관위의 입장에 따라 지장이 찍히거나 기표란을 벗어난 투표용지 등을 제외한 투표용지는 유효표로 인정됐다.
글렌데일 투표함에서부터 시작해 세리토스와 토랜스, LA동부, 밸리까지 남문기 후보가 외곽지역에서 1위를 석권한 것으로 나타나자 참관인들은 가장 많은 투표가 남은 동양선교교회 투표함과 서울국제공원 투표함을 개표하기 전부터 긴장을 늦추며 서로 농담을 주고 받는 등 남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새벽 2시가 넘어서자 개표 참관인들의 표정에 지친 기색이 역력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일부 참관인은 개표감시를 포기하고 잠을 자기도 했다.
개표위원 강금자 선관위원의 개표장 군기 잡기로 일부 참관인과의 마찰도 일어났다. 절취선이 떨어지지 않은 투표용지 처리 문제로 한 후보 참관인과 강 위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최 위원장의 개입으로 상황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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