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0시를 조금 넘어서부터 시작된 개표는 다음날 새벽 4시30분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김 후보 타운 투표소 2곳서 박빙 접전
글렌데일·세리토스·밸리등서 남후보 압승
13일 치러진 28대 LA한인회장 선거는 한인타운 외곽지역에서 한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에 의해 일찌감치 당락이 결정지어졌다.
전체 투표자 8,046명중 최대 접전 지역이었던 한인타운내 동양선교교회와 서울국제공원에서 한표를 행사한 유권자는 절반이 넘는 3,933명이었고, 나머지 4,113명은 글렌데일과 밸리, 세리토스, 토랜스, LA동부, 다운타운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회장에 당선된 남문기 후보는 개표결과가 보여주듯 한인타운 2개 투표소에서 경쟁자였던 김남권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동양선교교회에서는 남 후보가 509표로 442표를 얻은 김 후보를 앞섰지만, 서울국제공원 투표소에서는 오히려 김 후보가 664표로 623표를 얻은 남 후보보다 41표를 더 받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여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한 셈이 됐다.
그러나 나머지 6개 투표소에서 남 후보가 투표수의 거의 절반을 독식한 반면,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스칼렛 엄 후보에게도 밀릴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세리토스 투표소에서는 남 후보가 372표로 68표에 그친 김 후보를 무려 304표나 앞섰다.
특히 이번 선거에 사용된 투표함들이 투명 플래스틱으로 만들어져 유권자들의 각 후보 지지표 동향 파악이 가능, 대부분의 외곽 투표소에서는 이미 정오를 지나면서 타 후보 참관인들 조차 남 후보의 압승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날 밤 가든 스윗 호텔 로비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남 후보 측은 글렌데일, 세리토스, 토랜스에 이어 4번째로 개표된 LA동부 투표함 결과에서도 김 후보를 배이상 앞서며 총 득표차가 700표 이상으로 벌어지자 “이제 승부는 결정났다”며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이같은 결과는 남 후보가 세리토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다 남 후보가 운영하는 부동산 업체 ‘뉴스타’ 지사들이 각 지역에 광범위하게 포진하고 있어 타 후보들에 비해 선거운동이 훨씬 조직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높은 인지도와 오랫동안 쌓아 온 외곽지역 단체들과의 깊은 유대관계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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