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하루전날인 12일 오전 한 교회에서 열린 어버이날 잔치 행사에 참석한 4명의 한인회장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개표결과 예측불허 결국 노년층에 달려”
치열한 수송전 펼칠듯
사상 유례없는 접전으로 한인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부동층도 급증해 어느 후보도 승리를 낙관하지 못하는 살얼음판 경쟁이다. 이에 따라 네 명의 후보와 각 캠프 관계자들은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랜 선거전에 각 캠프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으나, 12일 밤 늦은 시간까지 선거당일 투표장에서 펼칠 마지막 유세 전략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남권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메일과 폰뱅킹 등을 통해 2세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남문기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막판 흑색선전을 예방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스칼렛 엄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투표와 개표과정의 부정예방에 집중했다. 김기현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노년층 지지확보에 올인했다.
네 후보 캠프 모두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어 유권자의 투표소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교통편 제공 등을 준비하고 있다. 후보들도 마지막 순간까지 노인아파트, 교회, 마켓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남권·남문기·스칼렛 엄·김기현 후보 모두 선거 전날 동양선교교회에서 진행된 경로잔치에 참여해 유세를 펼친 데서 알 수 있듯이 네 후보 모두 노년층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남문기 후보측은 오늘 하루 300명이 넘는 뉴스타 에이전트를 동원해 노년층의 원활한 투표장 이동을 돕는다. 김남권 후보측은 투표장 인근에서 메디케어 등록 대행 자원봉사를 진행하는 비장의 카드를 뽑았다.
서울국제공원에서 깜짝 공연을 준비중인 스칼렛 엄 후보측 조영건 대변인은 “노년층의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측 안국찬 대책위원장도 “솔직히 노인표의 향방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자의 눈
결과에 깨끗이 승복, 성숙함 보이자
사상 유례없이 뜨거운 열기로 치러지는 한인회장 선거가 5주간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투표일을 맞았다.
이번 선거는 그 열기와 치열함에 비례해 각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비방까지 난무한데다가‘낙선’을 용납할 수 없다는 후보자들의 자존심 대결까지 겹쳐져 필요 이상의 과열 현상으로 치달았다. 특히 선거 막판 유권자 등록에서 심각한 이중등록, 유령 등록이 적발되면서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를 우려하며‘선거연기’ 목소리까지 제기됐었다. 더군다나 유권자 등록 과정에서부터 무원칙하고 미숙한 처리로 후보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던 선거관리위원회의 ‘믿지 못할 선거관리’까지 가세하면서 투표 후 선거 후유증에 대한 염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후보자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음을 선언하고 있다. 더 이상 보여줄 것도 드러낼 것도 없을 정도로 후보들의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동원한 후회 없는 선거전이었음을 인정하고 있다. 남은 것은 대국적인 견지의 결과 승복과 포용력이다.
최선을 다한 만큼, 또 과열 현상이 깊었던 만큼 결과 승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 6만9,524명(7만 8,000여명의 유권자 등록 중 중복 등록자를 제외한 최종 유권자 수)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한인들의 관심을 끌어낸 후보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
다행히 김남권, 남문기, 스칼렛 엄, 김기현 네 후보는 모두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 후보가 28대 한인회장에 당선되든 낙선 후보들이 결과에 승복하고 당선자에게 아낌없이 축하를 보낼 수 있는 아량을 보여주고 당선자도 낙선자들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한인회 운영에 이들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구하는 겸손한 자세를 가질 수 있을 때 한인사회는 더욱 성숙한 단계로의 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김상목 기자>
투·개표 모든 상황라디오서울 생중계
AM1650 라디오서울은 13일 LA한인사회 사상 최대 격전으로 기록될 28대 한인회장 선거 투표 및 개표 상황을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선거 특집방송을 진행한다.
이번 특집방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투표상황은 물론 밤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인 개표상황을 현장에 배치된 취재기자들을 연결,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14일 새벽 2시께로 추정되는 당선 확정결과 발표를 생중계한다.
이어 오전 7시부터는 송봉후 앵커와 강혜신 보도위원이 공동으로 2시간동안 이번 선거결과 분석과 관련소식들을 안방에 전달할 계획이다.
신분증 반드시 있어야 투표
투표는 한인타운 지역 두곳을 포함해 LA다운타운, 세리토스, 밸리, LA동부, 글렌데일, 토랜스 등 8개 투표소에서 오전 9시부터 시작돼 마감시간인 오후 7시까지 10시간 동안 계속된다.
투표는 유권자 등록 마감일인 지난 3일까지 등록을 마친 유권자만 참여할 수 있으며 반드시 사진이 들어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투표가 허용되며 ‘유권자등록 확인증’(노란색 슬립)은 지참하지 않아도 된다.
투표소에 도착한 유권자는 선관위원 등 투표종사자에게 신분증을 제시해 유권자 등록 여부를 투표소에 설치된 컴퓨터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확인한 후 투표용지를 받으면 기표소에서 들어가 비치된 붓뚜껑을 스탬프에 찍어 잉크를 묻힌 다음 후보의 사진 아래 기표란에 눌러 ‘○’를 표기하면 된다. 기표한 투표용지는 절반으로 접어서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문의 (323)732-0192
유권자 수송버스 150여대 동원
한인타운 투표소를 중심으로 유권자 수송을 위한 150여대의 크고 작은 버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돼 투표소의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투표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오전 일찍 투표장을 찾거나 비교적 한산할 것으로 보이는 오후 3시 이후를 택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유권자들의 투표 편의를 위해 대형 버스 2대를 동원했다. 선관위 무료 셔틀버스는 한인타운 중심가인 올림픽가, 버몬트가, 윌셔가, 웨스턴가를 30분 간격으로 순환하며 버스정류장에서 한인 유권자들 태우고 투표소까지 운송한다.
각 후보 캠프도 약 150여대의 교통편을 확보하고 유권자들을 투표소까지 실어 나른다.
김남권 후보측은 중소대형 버스 60여대를 확보했고 남문기 후보측도 35대의 크고 작은 버스와 뉴스타 직원 승용차 100여대를 동원할 예정이다. 스칼렛 엄 후보는 대형 버스 4대를 포함해 50여대의 차량을 운행하며 김기현 후보도 버스 12대를 동원한다.
각 후보 캠프는 투표소까지 교통편이 불편한 유권자가 연락할 경우 교통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각 후보별 차량 제공 문의
1번 후보(213)386-2299
2번 후보(213)385-4989
3번 후보(213)388-5727
4번 후보(213)494-9872
<홍지은 기자>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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