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비방이 난무한다. 사퇴하지도 않은 후보를 사퇴했다는 허위 유인물이 나도는가 하면 특정 후보의 인격을 무너뜨리는 비방 선전문들이 대량으로 유포된다. 공짜 관광, 공짜 점심에, 선물공세가 이루어지고, 대형 교회를 경쟁적으로 순방하며 특별헌금을 하기도 한다. 상황이 흙탕 밭 싸움으로 변모하는 가운데 저마다 마치 무제한 금품 살포 전략이라도 펴고 있는 것 같다. 오죽했으면 사상 최대의 돈 선거라는 말까지 들리고 있을까.
4파전으로 전개된 이번 한인회장 선거전은 말 그대로 피를 말리는 박빙의 선거전이다. 때문인지 여러 면에서 기록을 세웠다. 중도탈락 없이 4명의 후보가 끝까지 간다는 게 그 한 기록이다. 등록 유권자수가 7만이 넘었다는 것 역시 기록이다. 등록 유권자들이 연령별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그 결과 이번 한인회 선거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 선거의 긍정적 측면이다.
4파전이다. 이 말을 되풀이하는 것은 이번 선거는 다른 한 면 과열에, 금권선거가 될 가능성이 당초부터 높았다는 것이다. 그 우려가 선거전 막바지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회장 투표일이 내일로 다가왔다. 당연히 관심은 선관위에 쏠리고 있다. 이유는 자명하다. 과열선거는 자칫 선거부정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후보들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그러므로 무슨 수를 쓰든 당선해야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히고 결국 무리수가 발생한다. 과거 한인회장 선거에서 수차례 보아온 병폐로, 선관위의 역할이 그래서 기대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선관위에 대해 들리는 말은 별로 신통치 못했다. 한마디로 선관위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선거전이 과열에, 금권선거 양상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팔짱이나 끼고 있는 것으로 비쳐져서다. 이런 선관위가 과연 제대로 선거관리를 할 수 있을지 일부에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과열선거는 한인 사회의 분열을 가져온다. 이 역시 한인 사회의 쓰라린 과거경험으로, 과열에, 혼탁선거 후에는 항상 법정 소송이 따랐었다. 그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 부정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리고 투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점을 선관위와 각 후보 진영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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