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위한 아이파드’ 전자독서기 인기 끌어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이나 기차에 탄 사람들 중에는 신문, 잡지, 책에 얼굴을 묻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정보에 대한 욕구 해소에 열심인 사람들중에는 셀폰을 가지고 웹서핑을 하는 이도 늘고 있다.
이들이 종이 대신 휴대용 평면 모니터와 책 또는 신문을 합해 놓은 것으로 생각하면 될 전자독서기를 사용할 날이 멀지 않았다.
인쇄된 종이와 같은 해상도로 텍스트 보여줘
대당 250∼400달러… 출판문화에 변화 예고
음악이 아니라 책을 위한 ‘아이파드’라고 하면 가장 적당할 이 전자독서기는 수천개의 텍스트 파일을 담아가지고 있다가 종이에 인쇄된 페이지와 똑같은 해상도로 그 내용을 보여주므로 책이 구입되고 읽혀지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당 250~400달러로 가격이 매겨진 이 독서기들은 소프트카버 소설책과 비슷한 크기다. E 잉크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독서기들은 빛이 종이에 반사되는 방식을 정확하게 모방하는 동시에 보통 책의 기능 이외에 시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 텍스트의 크기를 크게 할 수도 있다. 또 무선 인터넷 접속, 메모리 카드 저장및 텍스트 서치 같은 보통 랩탑이나 테블릿 컴퓨터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능도 갖고 있다.
전자독서기를 맨 처음 제조해 판매한 회사들로는 ‘소니’와 ‘아이렉스 테크놀로지스’를 꼽을 수 있다. 그중 몇달내로 온라인과 소매 매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350달러짜리 ‘소니 리더’에는 USB, 메모리 스틱과 SD 메모리 슬롯이 달려 있으며 유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5월중 시판 예정인 ‘아이렉스 테크놀로지스’의 ‘아이라이어드 리더’의 기능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 두 독서기들은 모두 여러가지 파일 포맷을 서포트해 웹사이트와 사진, 어도비 PDF 파일을 보고 MP3 파일을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음반업계처럼 도서 출판업자들도 책을 온라인으로 사서 전자독서기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판매방식을 시작했다. 대형출판사 ‘랜덤 하우스’는 이미 3,000권 이상을 디지털 포맷으로 변환시켜 권당 하드백보다 7달러정도 싼 값인 18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책 뿐만 아니라 뉴스, 기사, 블로그, e메일 뉴스레터등 매일 엄청나게 읽혀지는 것들을 전담 처리할 지정된 장치는 일리가 있다”고 랜덤하우스 출판사의 뉴미디어 담당 부사장 키스 타이탄은 말했다.
전자독서기는 신상품으로 아직 조금 값이 비싸다. 그렇지만 구입해 다운로드할 수 있는 책의 숫자는 점점 늘고 있다. ‘소니 리더’ 사용자들은 ‘소니 코넥트 e북스토어’에 나와 있는 목록을 살펴 본 다음에 독서기에 다운로드하게 될 것이다.
어떤 책들은 음악처럼 여러개의 독서기에 저장하거나 나눠 볼 경우 디지털 판권 관리상 제약을 받지만 판권 기한이 만료된 책들은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전자독서기에 다운로드할 무료 텍스트를 찾는 사람은 ‘프로젝트 구텐베르크’(www. gutenberg.org)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성경부터 ‘햄릿’‘돈키호테’‘탐소여의 모험’에 이르기까지 판권에 제한을 받지 않는 1만7,000권이 넘는 책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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