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알론조(왼쪽) 농무부 조사관이 닭의 부리를 벌리고 면봉칠을 해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닭 부리·항문 면봉으로 샘플 채취
가주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반응 없어, 업체들 자발적 검사
5개 필드 센터에서 아웃리치 및 감시, 교육활동 펼쳐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AI)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강타하고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농무부는 혹시 모를 조류 인플루엔자를 막기 위해 ‘조류 건강그룹’(Avian Health Group)을 조직해 발병 징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 그룹은 가든그로브 등을 비롯한 5개 지역에 필드센터를 두고 아웃리치 및 감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GG 필드센터는 남가주 전역에 조사관을 파견해 조류의 소재와 건강상태를 파악해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 실시한 샘플채취 현장에 동행해 가주의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과 감시활동 현황을 알아보았다. <배형직 기자>
◇현장 검사활동
지난 2일 웨스트민스터 리틀 사이공 볼사 애비뉴 선상의 생닭마켓 ‘다카오 폴트리’. 이 곳에서는 말 그대로 생닭을 잡아, 손질해 판매한다. ‘조류 건강그룹’에서 파견한 조사관들이 들어섰을 때 털을 벗겨낸 닭의 내장 손질이 한창이었다. 검사는 간단했다. 직원이 생닭을 우리에서 꺼내면 조사관이 부리와 항문 두 곳에 면봉을 이용해서 샘플을 채취한다. 이 업소는 자발적으로 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 정기검사를 나오는 곳이다.
샘플들은 1차로 온타리오에 위치한 연구실로 보내져 조류 인플루엔자 검사를 받게 된다. 검사 결과는 가든그로브에 위치한 조류 건강그룹 데이터베이스센터에 입력되고 샘플은 다시 UC데이비스 연구실로 보내진다. 캘리포니아주 전체를 파악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아직까지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은 없었다.
◇누가, 어떻게 감시하나
조류 건강그룹은 가주에 5개의 필드센터를 만들어 아웃리치 및 감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2~2003년 남가주 조류에 뉴캐슬병이 발발하면서 이의 방제를 위해 만들어진 센터가, 조류 인플루엔자를 막기 위해 확대 개편된 것이다.
주농무부 가축건강·식품안전서비스국 아넷 화이트포드 박사(국장)는 “가축의 질병 감시활동은 주로 농촌 지역에서 이뤄졌지만, 뉴캐슬이 발병한 이후부터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웃리치 할 필요성이 생겨나 센터를 도심에서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영세업체와 애완용 조류
대형 닭고기 농장 및 납품 업체들은 조류 인플루엔자의 폭발력을 잘 알기에 자발적으로 검사를 실시해 보고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검사는 한 마리씩이 아니라 한 떼(flock) 단위로 반드시 도살 전 이뤄진다.
관련 업체들의 조류 인플루엔자 검사는 주농무부의 지침에 따라 이뤄지는 자발적인 것으로 강제성은 없으나 양계장과 마켓 측 모두 거래 전 신뢰할 만한 증거를 원하기 때문에 검사에 적극적이다.
문제는 영세업체와 애완용 조류 및 소규모 유통 현장이다. 현장 조사관들이 소규모 마켓과 경매시장과 스왑밋 등을 돌며 판매되는 조류를 확인하지만 100% 검사는 불가능하다. 애완동물 음식을 파는 ‘피드 스토어’에서도 상당수의 애완용 닭이 판매되기 때문에 조사관들이 자주 찾는다.
조류 인플루엔자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가주 농무부 핫라인 (800)491-1899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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