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등록 한적 없는데… 성별까지 바꿔
“어머니가 남자로 둔갑했어요”
한인회장 선거 후보 캠프들이 지난 3일부터 등록 유권자들에게 발송하기 시작한 유권자 등록 용지 복사본(노란색 슬립)이 각 한인 가정에 도착하기 시작하면서 쓴웃음을 자아내는 해프닝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어머니의 유권자 등록용지 복사본이 동봉된 우편물을 받은 A씨는 어머니가 남성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7년째 노환으로 외부 출입을 못하고 있는 어머니가 유권자 등록을 했을 리 만무겠지만 남자 같은 이름 때문에 어머니가 남성으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선 더욱 기가 막혔다.
A씨는 이 우편물에 동봉된 모 후보의 홍보물과 한 노인단체 회장 명의의 후보 지지편지를 보고서야 어머니의 신상정보가 이 노인단체를 통해 후보측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A씨는 “이름만 보고 어머니가 남성인 줄 알고 유권자 등록을 어머니도 모르게 한 것 같다. 어머니가 10여년 전에 가입한 이 노인단체가 회원 명부를 통째로 모 후보 캠프로 넘긴 것이 틀림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밸리의 C씨는 부인도 모르는 유권자 등록 복사본을 우편으로 전달받았는가 하면 한 캠프 운동원 D씨는 경쟁 후보 캠프측에서 보내온 유권자 등록 우편을 받기도 했다.
C씨는 “모 후보가 하지도 않은 유권자 등록을 했다고 보낸 것을 보면 분명 와이프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어디선가 받아 마음대로 등록을 한 것 같다면서 “오랜만에 경선으로 한인회장을 뽑나 했는데 알고보니 모두 허상이었다. 후보 이름을 신문에 밝혀달다고 비웃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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