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인 M(33)씨는 휴일인 7일 LA시 다운타운 관광 중 험한 꼴을 당해야 했다. LA 시립도서관 인근에서 기념촬영을 하다 사설 보안요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한 것이다.
‘실체없는’ 테러에 대한 과도한 경계가 LA시 관광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대형 관광지를 끼고 있는 LA시지만 주말 다운타운 곳곳에는 양복에 무전기를 든 사설 보안요원들이 곳곳에 배치, 미국에 익숙지 않은 관광객들에게 불편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한 파이낸셜 회사의 사설 보안요원으로부터 사진촬영을 제지당한 M씨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겠다는데 못 찍게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지나가는 자동차 안에서 누구나 찍는데…”라며 ‘눈가리고 아옹식’테러 방지가 효과가 없을뿐더러 관광객에게 불편을 준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사진촬영을 제지한 사설 보안요원은 “테러위협 때문에 LA시립도서관을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도 불가능하다”며 “회사가 LA시립도서관쪽 땅도 일부 소유하고 있어서 LA시립도서관을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보안요원들은 50m가 채 되지 못하는 거리간격을 두고 배치돼 테러위협에 긴장하는 미국의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다.
한인 관광객들은 미국인들의 이 같은 과도한 테러 공포에 대해 미국은 이라크에서 뿐만 아니라 본토에서도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중이라며 각종 제약으로 인한 미국 관광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LA시는 지난 해 2,49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사상 최대인 127억달러의 경제 효과를 유발했으며 2006년 관광객은 2,5%, 경제 효과는 5.1%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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