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상담·정착 도우미 김민수 전도사
LA 지역 탈북자의 상당수가 출석중인 한인 교회의 김민수(가명·사진) 전도사는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2004년 연말 교회를 찾아온 한 탈북자를 따뜻하게 보살펴 준 것을 인연으로 지금까지 20여탈북자 가정의 상담자이자 미국생활 정착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김 전도사. 최근 이민법원의 서재석씨 망명 승인과 국무부의 탈북자 6명 난민지위 부여와 관련, 언론들이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 대해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진다.
“망명이 승인되고, 시민권을 받는 게 전부가 아니다. 미국생활과 문화 적응 등 이들이 넘어야 할 관문은 첩첩산중”이라고 밝혔다.
탈북자를 돕는데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붓기 위해 신학교까지 휴학한 김 전도사는 누구보다도 그들의 아픔과 애환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탈북자들이 그런 김 전도사에게 마음을 여는 데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탈북자에게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사심 없이 다가가니 결국 마음을 열더라구요. 우리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그들의 힘든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가 추산하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 탈북자는 무려 30여만명. 미국 정부의 망명 승인으로 상당수의 미국행이 예상되는 만큼 이제 한인사회도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라는 게 김 전도사의 생각이다.
그는 “편견을 갖지 말고 직장, 학교, 언어 등 탈북자들이 미국생활에 적응하는 데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을 도와주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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