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어머니날 맞아 한인들 고민중
“살아생전은 물론 죽어서도 다 못 갚는 것이 어머니 은혜지요.”
오는 14일로 다가온‘어머니날(Mother’s Day)’을 맞아 한인들도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흐뭇하게 해 드릴 수 있을지 가슴 벅찬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선물을 사드릴까, 아니면 여행을 보내드릴까 샤핑 목록을 살펴보고 여기 저기 전화를 걸어보며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평소 어머니가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필요 물품을 요목 조목 적어놓았던 노력형에서부터 선물이든 여행이든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다해드리겠다는 큰 손형까지 모습도 다양하다. 한국에 어머니가 살고 있는 한인들은 대부분 전화와 함께 용돈으로 대신하겠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뭔가 의미 있는 것을 해드리고 싶은데 경제 형편상 그럴 수가 없어 죄송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김경자 문화회관건립추진회 홍보이사는“그동안 살아오면서 어머니한테 늘 받기만 하고 살아왔는데 작년에 한 6개월 정도 어머니를 이곳으로 오시게 해서 내가 모신 적이 있었다. 이를 위해 난 직장을 집근처로 옮기기도 했으며, 모처럼 어머니와 맏딸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옛날 기억도 공유하면서, 참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가 불과 얼마전 한국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올해 어머니날은, 물론 전화도 하고 용돈을 보내드리겠지만 크게 특별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내 딸들한테 받는 사랑과 내가 어머니 한테 드린 사랑을 비교했을 때 내가 받은 것이 드린 것 보다 더 큰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있고, 이런 점에서 어머니한테 더욱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네이퍼빌에 거주하는 마이클 김(40대, 사업)씨는 “어머니가 올해 75세가 되셨는데 아직 한국에 친척이 계시니까 한국으로 여행을 보내드리겠다”며 “이와 동시에 건강 제품을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거주하는 벨 김(30대, 회사원)씨는“어머니가 한달 전 한국에서 방문하셨다. 평소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생크림 케익과 꽃다발을 사서 드리고 싶다”며 “또 안마도 많이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호프만 에스테이츠에 사는 켈리 강(20대, 회사원)씨는 “어머니가 한국에 사시기 때문에 선물보다는 용돈을 보내 드릴 계획이며, 당연히 전화와 카드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박경미(30대, 직장인)씨는“평소 어머님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들, 즉 옷이나 가방 등을 선물해 드릴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마정음 강원도민회장은“어머니가 올해 85세로 한국에 계시는데 아직도 돋보기안경을 안 쓰실 만큼 정정하시다. 사실 어머니께서 특별히 부족한 것은 없으시기 때문에 자식들한테 뭘 받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어머니가 부담 가지 않으시게 선물이나 용돈 보다는 꽃을 보내드릴 것”이라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머니에게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과 건강하게 사시길 바라는 마음을 항상 품고 있는 것. 그리고 어머니 사랑을 영원히 가슴속에 묻어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최종배(30대, 직장인)씨는“한국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뭔가 선물을 보내드리고 싶지만 오히려 선물 보다 소포 가격이 더 나올 것 같아 고민 중이다. 소포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선물은 구입하기 어려운 형편이라 마음이 아프다”며 다소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박웅진 기자
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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