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가 아니라도 저칼로리 식사를 하면 신체 소화기능이 변화하면서 건강한 삶을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저칼로리 식단이 생명을 연장한다는 이론은 이미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그러나 이 이론이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는 연구결과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소식’을 하면 심장병, 암, 당뇨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 노화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약간 배가 고픈 상태로 몸을 유지하면 젊음을 그만큼 유지할 수 있다는 이론은 과학자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솔깃한 주장이다. 게다가 하나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동물대상 실험 입증 이어 사람에게서도 확인
저칼로리 식단이 심장병·암·당뇨 예방 및 악화방지
인슐린 분비 줄이고 체온 낮춰 노화 지연 효과
170파운드 참가자 두 달 만에 28파운드 줄여
영양은 충분하면서 동시에 칼로리는 적은 음식에 대한 연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도돼 왔다. 어떤 이들은 이를 실제 몸소 실천하면서 그 결과를 체크하기도 했다. 저 칼로리 식단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연구는 학계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이다.
저칼로리 식단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모임이 있다. ‘Calorie Restriction Society’이다. 전 세계에 회원을 갖고 있는 이 모임의 회장 브라이언 딜레니는 “저 칼로리 식단을 스스로 실험하고 있는 회원이 수천 명에 이른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실험이 구체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것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이 실험 자체가 간단치 않다. 개인적으로 이를 실험하기가 어렵고 연구비용도 만만치 않다.
또 장기간 추이를 관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뚱뚱하지 않은 정상인에 대한 연구는 더욱 어렵다. 기존의 연구들은 저 칼로리 식단이 체중을 줄이고 뚱보들의 신진대사에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정도의 결과 도출에 만족해야 했다.
에릭 래부신 박사가 최근 미의학협회저널에 게재한 논문은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래부신 박사는 48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실험을 했다. 비만은 아니지만 정상인보다 다소 과체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저 칼로리 식단의 영향을 연구한 첫 시도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칼로리를 25% 줄였다. 3개월 간 하루에 890칼로리만 섭취하고 버틴 사람들도 있다.
이 연구는 2년간 지속될 프로젝트이지만 초기 단계에서의 결과도 무척 고무적이다. 저칼로리 식단은 인슐린 레벨과 체온을 낮추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바로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또 갑상선 호르몬을 줄이고 유전자 손상을 약화시켰다. 하지만 래부신 박사는 “지금은 초기 단계이므로 섣부른 결론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저 칼로리가 반드시 생명을 연장시켜준다고 단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가 획기적이라 할 정도의 반향을 자아내는 까닭은 그 설득력에 있다. 저 칼로리 식단의 효과에 대한 이론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고 칼로리 식단에 비해 저 칼로리 식단은 DNA를 손상시키는 인자들의 활동을 약화시킴으로써 DNA를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DNA 손상은 노화와 직결되므로 저 칼로리 식단이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래부신 박사는 27-49세의 참가자를 실험대상으로 했다. 일부는 약간 살이 쪘고 다른 사람들은 평균치보다 30파운드 더 나갔다. 한 그룹에게는 기존의 체중을 유지하도록 정상 식단이 제공됐다.
그리고 다른 그룹은 체중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칼로리의 75%만을 섭취했다. 세 번째 그룹은 정상 성인이 섭취해야 하는 칼로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890 칼로리만을 섭취하고 지냈다.
소셜워커로 일하는 제릴린 키(44)는 이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건강에 좋은 식단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였다. 가장 저칼로리 식단이 제공되는 그룹에 배치됐다. 키는 3-4개월 간 매일 890칼로리만 섭취했다. 5피트7인치 그녀는 처음 실험에 참가할 때 165-170파운드였다. 그러나 두 달 만에 약 28파운드를 뺐다.
보험업계에 종사하는 오스카 쿠빌리언(45)은 가계에 심장질환 내력이 있다. 그는 라디오 광고를 듣고 실험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7,000달러를 주겠다는 말에 솔깃했다. 5피트9인치의 쿠빌리언은 192파운드에서 약 30파운드를 줄였다.
칼로리 25% 삭감 그룹에 속해 있던 쿠빌리언은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다. 머리가 아팠고 속이 메스꺼웠으나 참았다”고 했다. 인내의 결실로 약 30파운드를 뺐다. 그룹에 참가해 힘든 과정을 견뎌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