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사모(낙원장로교회)
5월의 신록엔 꽃보다 눈부신 아름다움과 싱그러움이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 높고 푸른 하늘, 살갗을 스치는 바람,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들꽃.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월을 열고 싶습니다.
많은 행사를 끝내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허전해진다는 어느 성도님의 말씀에 공감이 갈 만큼 바쁘게 지난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교회가 가정의 은혜와 사랑과 친밀함을 담아 낼 수 있다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동체입니다. 지면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배려와 손길로 뜨거운 감동을 주었던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위로받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인정받는다는 것은 신나는 일입니다. 또 격려 받는 다는 것. 생각만 해도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더 열심히 사명 감당하리라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때론 시행착오와 실수로 이어지는 날들도 있지만 믿음과 사랑으로 어떤 일에도 변함없이 나를 지켜봐 주는 믿음의 가족이 있으니 행복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변덕꾸러기라서 내가 성취하고자 꿈꾸었던 행복을 손에 잡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행복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흔한 이야기이지만 경상도 사나이들은 말보다는 가슴으로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내 남편은 ‘오리지널’ 경상도 사나이입니다.
“밥 먹자. 애들은? 자자!” 이 세 마디면 집에서의 대화는 끝. 서로 다른 성장 배경과 문화 때문에 갈등도 있었지만 하나님 중심의 신앙 자세만큼은 그를 닮고 싶었고, 서툰 결혼생활에 기쁨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무 여섯 살에 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첫 아들을 얻었습니다. 이어서 사랑스런 딸. 귀염둥이 늦둥이 아들. 세상을 다 얻은 것보다도 더 기뻤습니다. 제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사랑스런 아이들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면 밤늦도록 자지도 않고 저를 기다렸다가 그 고사리 같던 손으로 안마를 해준다며 제 어깨를 토닥거리다가 제 볼에 뽀뽀하며 잠드는 아이를 보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이제 대학원, 대학교, 중학교에 다니고 있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지혜로운 아이들. 꿈이 있고, 너그러운 성격. 그 웃음, 너무도 해맑습니다. “고마워 얘들아. 너희들로 인해 엄마는 너무나 행복했었단다.” 솔로몬은 자식을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
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라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라 할 수 있는 자녀들. 자녀를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복이 있답니다.
가족이란 뜻의 Family 의 어원은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각 단어의 첫 글자를 합성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백만 번 들어도 듣고 싶은 말입니다. 혹시 당신은 곁에 있는 보석 같은 아내나 남편의 값어치는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그저 조금 귀한 돌덩이 정도로 안다면. 당신은 불행한 남자이거나 여자입니다.
가정의 말썽꾸러기나 골칫거리인 자녀들도 우리가 발견하고 가꾸어야 할 귀한 보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바쁘다는 이유로 잘 보살펴 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해하는 우리들에게 “엄마, 아빠가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엄마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그리고 감사하다”는 아이들.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대화. 감동받은 우리 부부.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하면 그 곳이 곧 작은 천국입니다.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면 그 곳이 곧 작은 천국입니다.
모든 행복과 불행은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내 곁에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무관심하거나 함부로 하면 흉한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족으로 인한 슬픔과 기쁨, 갈등과 용서의 과정을 겪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이 하나의 완성된 가족의 모습을 갖춰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가정이 화목할 수 있는 비결은 사랑이30%라면 용서가 70%일 것 같습니다.
그만큼 힘들고 속상한 일도 많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방황하지 말고 작지만 행복을 매일 누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행복은 우리가 그냥 스치는 작은 순간들, 무심히 건넨 한 마디 말, 별 생각 없이 내민 손, 은연 중 내비친 작은 미소 속에 보석처럼 숨어 있
어요.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데 가족 간의 사랑보다 든든한 버팀목은 없습니다. “인생에 있어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랍니다. 서로 사랑하고 존중해 주세요.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