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마감된 LA 한인 회장 선거 등록 유권자 수가 7만8,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한인회 선거 사상 최대 규모다.
이처럼 예상외로 등록 유권자 수가 늘어난 것은 한인회장으로 출마한 네 후보간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음을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등록 유권자의 90%이상이 특정 후보가 등록을 받아온 사람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어느 정도가 중복 등록자이며 또 어느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지는 두고 봐야할 일이지만 한인들의 한인회 선거에 대한 관심이 예전에 볼 수 없게 높아진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처럼 등록 유권자가 늘어난 것은 1차적으로 후보들이 열심히 뛰었기 때문이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당면한 각종 현안들을 한인회가 앞장서 해결해 나가야할 때가 됐다는 한인들의 뜻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지금 한인 사회는 이민, 치안, 교통 등 숱한 난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한인들의 목소리를 모아 조직적으로 우리 이익을 대변할 구심점 있는 단체 부재에 시달려 왔다.
과거 한인 회장들이 전체 LA 한인의1%도 될까 말까 하는 표로 당선돼 과연 진정한 한인의 대표로 볼 수 있느냐는 소리를 들었던 점을 생각하면 이번에 이처럼 많은 한인이 투표할 경우 한인 회장 자리는 명실상부한 대표성을 가지며 그 위상도 한층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등록 유권자 증가는 일단 반가운 현상이지만 이것이 자칫 선거 과열로 치닫고 만에 하나 선거 결과를 놓고 부정 운운하며 또 다시 법정까지 가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 동안 공들인 후보들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한인회의 위상 업그레이드도 공염불로 끝날 것이다.
LA 한인 사회는 지난 20~30년간 경제적으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지만 사회 단체들의 운영이나 조직력은 이에 미치지 못해 왔다. 지금 미국 사회는 친이민과 반이민 물결이 맞부딪치는 격동의 시기를 맞고 있으며 한인 사회 또한 제2의 도약을 앞둔 시점에 와 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이번 한인회 선거 열기가 이 단체를 진정한 한인 사회의 구심점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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