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는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으로 창궐할 경우 1-2개 분기 동안 휘청일 수 있지만, 신속히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건 경제학자인 마틴 멜처는 3일 의학전문지 랜싯 주최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AI 국제회의에서 지난 2003년 아시아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를 상기시키며 이처럼 말했다.
멜처는 AI 창궐시 사람들이 여행을 중지하면서 관광업계는 물론 항공사, 식당, 호텔이 막대한 타격을 받고, 냉장고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소비재 수요가 격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떤 타격이 올지는 SARS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800여명의 사망자를 낸 SARS가 발생했던 2003년 2분기 당시 관광객수는 20-70% 줄어들고, 소매 판매가 5-10% 떨어졌지만 대부분의 산업은 SARS가 통제권에 들어오면서 빠르게 회복됐었다.
이 회의에 참가한 저명 인플루엔자 전문가인 케네디 쇼트리지는 AI의 원인과 관련, 무조건 철새들을 비난하지 말라고 주문하면서 철새가 AI를 퍼뜨린다는 통념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쇼트리지는 동물들이 항상 이동하는 거대한 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면서 가금류의 세계적 유통도 AI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 퀸 메리 대학의 존 옥스퍼드 교수는 AI에 대한 공격적인 선제(pre-emptive) 조치를 강조했다.
옥스퍼드 교수는 어떻게 하면 가만히 앉아있는 방어 자세에서 더욱 반격적인 선제 조치로 이행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면서 여기에는 훨씬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의 리처드 코커 박사는 아시아 국가들의 AI 대비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국가간에)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9개국의 대비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한 그는 홍콩, 호주, 뉴질랜드는 당장 AI가 창궐하더라도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국가적인 종합 대응책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 태국, 베트남의 대비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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