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학교 무더기 결석사태
일부 상점 ‘동조 폐점’ 사인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시하기 위해 히스패닉을 주축으로 조직된 총파업과 불매운동이 ‘이민자 없는 날’로 선포된 1일 뉴욕과 LA, 플로리다, 시카고 등 미 전국 39개 주의 153개 도시에서 열렸다. 의회의 이민법 강화 움직임 저지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군중집회에는 LA와 시카고에서만 각각 30여만 명의 군중이 모인 것을 비롯, 전국에서 수백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졌으나 경찰과의 충돌 등 우려했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집회 주최측의 요청에 따라 흰 티셔츠를 착용한 시위 이민자들과 동조자들이 작업장 대신 거리로 쏟아져 나옴에 따라 뉴저지주 일부 지역의 소형 그로서리 마켓들은 거의 모두 문을 닫았고 뉴올리언스 카트리나 피해복구 작업 현장은 중장비 소음과 망치소리가 끊겼다. ‘이민자 없는 날’을 맞은 전국 주요 도시의 표정을 살펴본다.
태극기 휘날리며 - 켄터키주 루이빌 소재 진 슈나이더 법원청사 앞에 모인 이민 시위자들이 한국과 쿠바, 멕시코 등 출신국의 국기를 흔들고 있다.
![HSPACE=5](/photos/LosAngeles/20060502/a5-1.jpg)
자전거 순찰 - 이민자들의 행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이동 경계 및 순찰활동을 펼친 LAPD 경관들이 열을 지어 한인타운을 지나가고 있다.
![HSPACE=5](/photos/LosAngeles/20060502/a5-4.jpg)
아빠 지키기 - 오클라호마 툴사에서 히스패닉 소녀가 ‘아버지를 빼앗아 가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구호판을 들고 시위자들과 함께 서있다.
◇뉴욕: 일부 히스패닉 노동자들은 불법이민을 중범으로 규정한 연방하원의 센센브레너 이민개정법안 통과일인 12월16일을 기억하자는 뜻에서 오후 12시16분(현지시간)을 기해 일제히 일손을 놓고 뉴욕시의 5개 보로(borough)에서 동시에 열린 인간사슬 시위에 참석, 결속력을 과시했다. 이날 뉴욕시 공립교들은 학생들의 무더기 결석으로 출석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했으며 상당수의 중소업체들이 철시했다. 평소 거리에 진을 치고 삯일을 찾던 일용직 노동자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후에는 맨해턴 유니언역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시카고: 최소한 30여만명의 시위자들이 1일 그랜트 팍에 모여 연방의회가 불법체류자 구제안을 이민개정법에 포함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다운타운 서쪽 유니언 팍에서 오전 집회를 갖고 금융기관들이 밀집한 다운타운을 따라 그랜트 팍까지 행진했다.
◇텍사스: 휴스턴의 메모리얼 팍은 흰색 옷을 입은 수천명의 인파로 뒤덮였으며 달라스와 러복 등지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펼쳐졌다. 특히 달라스에서는 불체자 구제조항을 담은 상원 포괄개정안에 반대한 존 코닌 공화당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200여명이 규탄 시위를 벌였다.
◇플로리다: 히스패닉 밀집지역인 홈스테드에서 1,200명의 과일, 야채, 종묘 근로자들이 시가행진을 벌였다. 일부 농장주들은 근로자들이 시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날 하루동안 특별 휴가를 허용했다. 포트 마이어스 등지에서도 수백명 단위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애틀랜타: 플라자 피에스타의 상점과 스탠드, 푸드코트 등은 이민자 권리집회가 열리기 전에 모두 문을 닫았다. 메트로-애틀랜타 지역의 수십개 업소 출입문에는 ‘동조 폐점’이라는 스패니시 사인판이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학교들은 거의 정상수업을 했다.
출정 준비 - 맥아더 팍에 모인 시위자들이 시가행진에 나서기에 앞서 드럼과 봉고 등 타악기를 동원해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한인회장 후보들 - 한인회 회장 후보 김남권 후보(가운데)와 남문기 후보(오른쪽)가 구호판과 성조기를 든 채 한인타운을 지나는 행진 대열에 섞여 있다. 어깨띠를 두른 윤호웅 봉제협회장(왼쪽 두 번째)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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