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한국어 자격증 보유해야 강의 가능
한국정부 지원등 대책 필요
SAT II 한국어 시험이 10년째를 맞이하고 있고 시카고일원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국어의 제2 외국어 정규과목 개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자격있는 한국어 교사 수급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시카고지역에서 자격을 갖춘 한국어 교사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로, 시카고시내 노스사이드 대입예비고의 박정희씨와 루즈벨트 고등학교의 은선화씨 등 극소수의 한인들만이 일반교사 자격증과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리노이주에서 한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일반 교사 자격증에 한국어 교사 자격증까지 모두를 보유해야 가능하다. 일반 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일리노이 교육위원회(ISBE)에서 실시하는 교사 자격시험(ICTS)에 통과해야 한다. 이 시험은 기본 시험(Basic Skill Tests)과, 전공(Content Tests) 및 교육 이론 시험(APT Tests)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일반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외국어 전공시험(Language Content-Area Tests)을 다시 봐야 가능하다.
2004년 7월부터 시작된 이 시험은 한국어를 비롯하여 중국어, 일본어 역시 함께 실시됐다. 과거 실시돼 온 이중 언어 자격시험(Tests of Transitional Bilingual Certificate)은 6년을 기한으로 앞으로는 외국어 전공시험이 이중 언어 자격시험을 대체하게 된다. 타주의 교사 자격을 가지고 있을 경우 교육 이론 시험만 다시 보면 일리노이 주의 교사 자격을 딸 수 있다. 또한 한국어 교사 자격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과거 18학점이었던 것에서 현재 21학점의 한국어 전공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올 8월로 시카고에 온 지 3년째 되어간다는 은선화 교사는 내 경우는 ESL 교사를 하다가 한국어 자격을 다시 취득한 것으로 한국어 교사 자격 시험을 알아보는 과정이 조금 까다로왔다고 말한다. 일본어 전공에서 한국어 교사 자격을 취득한 박정희 교사는 지금 현재 일본어 수업과 한국어 수업 모두 하고 있다. 아직 한국어 수업의 학생 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교사 자격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이 있어야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노스이스턴 대학의 박규영 교수는“이미 전미외국어교육위원회(ACTFL)에서 한국어가 전략언어(Critical Language)로 채택될 만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 수위에 올라와 있다. 이런 분위기를 지속하여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격을 갖춘 한국어 교사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라며 그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어 교사 자격 시험에 대한 걸림돌은 역시 한국어 전공 학점 이수 문제. 미국내에 있는 한인들이 이 학점을 따는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다.
또한 한국어 전공관련 학점을 이수하기 유리한 한국 내의 교사들은 미국 일반 교사 자격 시험을 통과할 만한 영어 실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한국어진흥재단의 문애리 이사장은 “현실적으로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어 교사 자격시험에 요구되는 한국어 전공학점 이수를 위해 대학간 학점 교류 정책이나 한국어 교사 경력 인정 등 다양한 정책마련과 협력이 시급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일리노이 주 교사 자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일리노이 교육위원회 홈페이지(http://www.isbe.state.il.us/certification/html/testing.htm)에 들어가면 알 수 있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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