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반이민법 반대시위에 참가한 라틴계 이민자들이 성조기를 들고 인터내셔널 블러바드를 행진하고 있다.
오클랜드와 SF, 새크라멘토 등에서도 수만명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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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쎄 뿌에데”(Yes we can!)
오클랜드 인터내셔널 블러버드를 가득 메운 라틴계 시위대들이 외치는 함성은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소수계의 권리를 애타게 요구하는 절규처럼 메아리쳤다.
1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반이민법 반대시위가 열린 가운데 북가주에서도 곳곳에서 이민악법의 철폐와 서류미비 이민자들의 합법적 체류보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오클랜드 인터내셔널 블러버드와 98가 교차지역에서 시작된 시위는 데모군중이 거리를 따라 행진하면서 점점 인원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우니도스”(together)와 “씨 쎄 뿌에데”를 외치며 최근 연방의회가 제정하려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처벌움직임을 항의했다. 시위대는 특히 불체자는 물론 고용주까지도 형사범으로 처벌하려는 연방하원의 대표적인 이민악법(4437)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미국을 사랑한다”, “우리도 미국에서 일하고 싶다”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곤잘레스라고 이름을 밝힌 한 남성은 “이민자들의 권리를 미국은 보장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없으면 미국의 많은 비즈니스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전국의 인권단체들이 5월 1일을 ‘전국 이민자 행동의 날’(National Day of Immigrant Actions)로 정해 북가주에서는 오클랜드 이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시청앞에서 오후 3시에 시위가 열렸다. 또 산호세는 오후 4시, 새크라멘토에서는 주의사당 앞에서 오전 10시에, 그리고 프레즈노와 살리나스에서도 각각 이민자 권익옹호를 위한 시위가 열렸다.
당초 이민자들과 지지단체들은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시하기 위해 이 날을 `이민자 없는 날’로 선포, 1일 총파업을 선언, 라틴계 이민자들이 주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산업에서 생산과 조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미국 국민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 듯 상당수가 부분파업에 그치거나 정상조업 후 집회에 참여키로 해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시위 및 파업으로 이민법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도 한층 가열됐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파업이 모두에게 상처를 줄 것이라며 자제를 당부한 반면, 민주당 소속의 캘리포이나주 상원 의원들은 파업지지 결의안을 냈다.
또 불법이민반대론자들은 국경경비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하원 통과 이민법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지난 주말 미-멕시코 국경지역에서 담을 쌓는 일에 동참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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