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드래프트 향후 10년 운명 좌우할 신인찾기 오늘부터 이틀간 뉴욕서 열려
타이탄스, 구단주 입김으로 빈스 영 선택할 듯
라인아트, 제츠행 좌절되면 7순위로 밀릴수도
메이저리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가 언제 마이너리그 수업을 마치고 빅리그로 올라올지 알 수가 없다. 보통 3∼5년은 걸리는데 꼭 빅리그까지 올라온다는 보장도 없다. NBA에서도 ‘탑10’ 지명권이나 가지고 있으면 몰라도 당장 쓸 수 있는 선수를 건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2라운드에 뽑힌 선수는 벤치 끝에 안기만 해도 이변이다.
USC의 맷 라인아트(뒤쪽)와 레지 부시는 과연 어느 팀으로 가게 될지 오리무중상태다.

전체 3번으로 타이탄스에 뽑힐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텍사스 쿼터백 빈스 영.
그러나 NFL은 다르다. 7라운드까지인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들의 절반 이상이 엔트리에 들어간다. 메이저리그나 NBA 구단은 트레이드나 자유계약 시장이 주는 영향이 더 큰 반면 NFL은 데려다 쓰는 곳이 아니라 키워 쓰는 곳으로 신인 드래프트가 팀의 바탕이자 핵심이자 장래다.
따라서 오는 29∼30일 이틀간 뉴욕에서 열리는 2006 NFL 신인 드래프트가 32개 프로풋볼 구단들의 다음 10년 운명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꼴찌를 한 대가로 종합 1번 지명권을 받은 휴스턴 텍산스는 28일 전격적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트 디펜시브엔드 마리오 윌리엄스와 계약을 체결, 전체 1번 지명에 관한 서스펜스를 날려버렸다. 텍산스가 이러한 방법을 택한 이유는 전체 1번으로 뽑은 선수가 연봉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프로풋볼에서는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하지 않고는 팀의 전략을 도저히 소화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순위로 뽑는 뉴올리언스 세인츠는 자유계약 시장에 뛰어들어 쿼터백 문제를 해결했기에 디펜시브엔드 마리오 윌리엄스나 오하이오 스테이트 라인배커 A.J. 호크를 뽑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텍산스가 전격적으로 윌리엄스와 계약하는 바람에 부시를 선택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테네시 타이탄스는 3순위에서 딜레마에 빠져있다. 쿼터백이 필요한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저마다 선호하는 쿼터백이 달라 골치가 아프다. 우선 타이탄스는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놈 차우가 맷 라인아트의 스승이다. 차우가 2년 전까지 USC에 있었을 때 데리고 있었던 선수다. 그런데 타이탄스 스카우터들은 오프시즌 내내 밴더빌트 쿼터백 제이 커틀러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 있다. 거기서만 의견이 엇갈리는 게 아니다. 테네시 타이탄스로 변하기 전 휴스턴 오일러스였던 팀의 팬들과 버드 애덤스 구단주는 텍사스의 히어로 빈스 영을 선호한다. 애덤스 구단주는 지난 95년 드래프트에서도 종합 3번 지명권으로 무조건 스티브 맥내어를 뽑을 것을 지시한 적이 있어 타이탄스는 결국 영의 이름을 부를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라인아트는 채드 페닝턴의 어깨가 자꾸 고장나 걱정인 뉴욕 제츠가 뽑을 때까지 남을 시나리오다. 하지만 ESPN은 27일 “누가 쿼터백을 맡아도 앞에서 막아주질 않으면 패스를 던질 수가 없다”며 제츠가 라인아트 대신 레프트태클 퍼거슨을 지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렇게 된다면 라인아트는 졸지에 7순위까지 밀려 오클랜드 레이더스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고.
한편 올해 ‘탑10’ 재목으로는 부시(USC 러닝백), 라인아트(USC 쿼터백), 영(텍사스 쿼터백), 퍼거슨(버지니아텍 레프트태클), 호크(오하이오 스테이트 라인배커)에 이어 마이클 허프(텍사스 세이프티), 버논 데이비스(메릴랜드 타이트엔드), 할로티 엔가타(오리건 디펜시브태클), 어니 심스(플로리다 스테이트 라인배커) 등이 꼽히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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