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미망명 희망 계기 됐으면…”
“취임후 가장 감동적 만남”
조지 부시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탈북자 김한미양(7) 가족 등을 면담한 뒤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감동적인 만남 중의 하나였다”며 탈북자와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낮 백악관 집무실에서 북한을 탈출한 한미양 가족과 김성민 북한 자유방송 대표 등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인권과 자유가 없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끝까지 일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참석자들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한미양 가족과 만나고 있다. 왼쪽이 한미양의 아버지 김광철씨와 어머니 김기옥씨.
부시 대통령은 한미양 가족 등이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들어서자 한미양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번쩍 안아 올렸고, 한미양은 `사랑해요’라며 부시 대통령의 볼에 뽀뽀를 했다. 자신의 바로 옆 부통령 자리에 한미양을 앉힌 부시 대통령은 한미양이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선물 받고 “몇 살이냐. 정말 귀엽게 생겼다”고 말하는 등 면담 내내 특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한미양은 “부시 대통령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대통령님,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한미양의 어머니 이귀옥씨는 `그간 어떻게 지내왔느냐’는 부시 대통령의 질문에 1997년 임신 5개월의 몸으로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나는 죽어도 한미는 꼭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고통을 감수했다”고 토로했다.
아버지 광철씨는 주로 북한에 살았을 때 힘들었던 얘기와 중국을 탈출하는 과정에서의 난관, 북한 주민들의 고통받는 현실 등을 주로 설명하면서 “북한 주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한미 같은 아이들이 북한과 같은 잔혹한 사회(cruel society)에서 기를 수 없다고 판단해 (탈북을) 행동에 옮겼을 것”이라고 칭송하고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감동적인 만남 중의 하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미양 가족은 이날 `고맙습니다. 김한미’라고 쓴 부시 대통령 초상화와 선양 총영사관으로의 탈출 사진, 탈북자와 북한 주민들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호소문, ‘서울 트레인’ DVD, ‘좋은 이웃’ 창간호와 5월호를 선물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미양에게 책갈피와 모자·사탕을, 다른 참석자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박힌 넥타이핀을 선물로 줬다.
부시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다른 부모들처럼 한미양 부모도 아이의 장래에 대해 심각히 우려했다며 “그들은 아이를 잔인하고, 인도적 상황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에서 기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유랑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한미양 가족과 김성민씨, 메구미씨 가족, 가토 료조 주미 일본대사 등 7명이 참석했으며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 인권특사,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등 정부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