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는 최근 선보인 F-150의 인테리어 고급화를 통해 선두자리를 굳게 지키겠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미국내 최대 판매 세단은 도요타 캠리다. 하지만 픽업트럭, 미니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포함할 경우 최고 인기차량은 포드 F시리즈이다. 도요타 캠리가 월 3만5,000대 수준인 데 반해 포드 F시리즈는 월 평균 7만대 이상 팔리며 단연 선두를 달린다. 지난해 판매량을 비교해도 F시리즈는 90만1,463대, 캠리는 43만1,703대를 기록하며 F시리즈가 월등한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내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포드 F-150.
월 평균 7만대 팔려 캠리의 2배‘최고 인기’
특화된 엔진·구동방식 제공“일본 차 비켜”
F-150과 F-250/350은 사이즈나 쓰임새 등에서 약간 다른 차이지만 단일차종으로 본다면 전세계 최고 인기 모델임에 틀림없다. 현재 F시리즈는 750모델까지 나와있다.
GM도 셰볼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를 합쳐 F시리즈 픽업과 비슷한 판매고를 보인다. 하지만 포드는 한 종이라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포드 F시리즈가 단일 차종으로 매년 무서운 판매량을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포드는 단단하게 만든다’(Built Ford Tough)는 포드가 픽업트럭, SUV를 포함한 경트럭 라인업의 광고에 쓰는 카피문구다. 이 단단함이 충돌안정성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고장이 덜 나는 것인지, 혹은 오프로드에서의 강력한 야성미를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를 본 소비자들은 포드의 트럭은 강하다는 인상은 분명히 갖게 된다.
미국 픽업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픽업트럭이나 SUV가 큰 트레일러를 끌고 가는 장면이다. 실제로 포드 F-150은 화물칸 적재능력이 1,100파운드이지만 4톤에 달하는 트레일러를 끌 수 있다.
이러한 견인능력에서 포드를 비롯한 미국의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의 ‘빅3’ 메이커 픽업은 일본 브랜드와는 차이가 난다. 일본제 픽업이 미국산 픽업을 위협할 만한 대상이 못되는 첫 번째 요인은 미국산만큼 용도에 특화된 엔진, 트랜스미션, 구동방식을 제공하지 못하는 데 있다.
미국산 트럭은 모델별로 3∼5가지의 엔진과 엔진별로 3가지에 이르는 트랜스미션, 그리고 2륜 혹은 4륜구동 등의 구조를 갖고 있다.
포드의 F-150만해도 엔진 3가지, 차축 기어비 4가지, 트랜스미션, 굴림방식, 승객석 각각 3가지, 적재함 4가지 디자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 장착 장비에 따라 2.3톤에서 4.5톤까지 견인능력도 달라진다. 사이즈가 조금 큰 F-250/350으로 가면 엔진 및 기어비의 종류는 훨씬 늘어난다.
반면 일본 메이커들은 한두 가지 엔진을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이 줄어든 느낌을 준다.
또 하나, 픽업의 적재함에는 간단한 공구 및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화물이 실린다. 일본 메이커들이 생산하는 픽업이나 SUV는 워낙 럭서리한 디자인과 인테리어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소비자들에게는 험하게 다루기 아까운 차량이 되고 만다. 이것이 바로 포드가 트럭의 명가로 불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포드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픽업=포드’라는 공식이 됐다. 포드의 익스플로러는 소형 픽업인 레인저에 적재함 대신 2열 시트와 지붕을 얹어 SUV라는 장르를 열었고 익스피디션은 포드의 최대 성공모델인 F-150픽업에 익스플로러의 성공 공식을 접목시켜 탄생한 모델이다.
포드는 최근 풀모델 체인지된 F-150픽업을 시작으로 승용차와 같은 인테리어를 SUV와 픽업에 쓰면서 높은 유가로 인해 퇴락의 길로 접어든 것처럼 보였던 SUV시장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포드는 4가지 다른 적재함의 디자인을 갖춘 F-150을 통해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포드 F시리즈 중 최고 대형 모델인 F-750.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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