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배우는 지혜와 건강비결
노인클럽 ‘이대로’, 매월 친목과 교양모임
----
칠순 또는 팔순을 훨씬 넘긴 한인노인들이 시와 수필을 낭송하고 국제정세와 지구과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교양을 쌓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있다.
지난해 4월 발족한 ‘이대로’란 이색적 이름으로 모이는 이 단체는 매월 세째주 수요일마다 모여 정대현 박사(72, 물리학)로부터 교양강좌를 듣는 한편 회원간 문학토론과 건강비결을 서로 교환하고 있다. 19일 정오 샌프란시스코 장수갈비에서 가진 4월 정기모임은 회원중 최고령인 민귀영(89) 여사의 생일잔치를 겸한 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모임에는 민여사 출신고교(경기여고)의 까마득한 후배인 노희방 샌프란시스코 교육원장도 참석했다.
매월 폭넓은 교양강좌로 노년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정대현 박사의 이날 강연은 ‘지진’과 ‘장수’에 관한 것 두가지였다. 정박사는 마침 모임 전날인 18일이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100주년이었던 것을 상기시키며 “지진은 지구의 지각변동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막을 방법이 없고 오직 인간이 피해를 줄이도록 대비해야 할 뿐”이라며 “이스트베이와 산호세 일대가 지진발생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핵물리학자다운 과학적 설명이 이뤄진 후 생일축하 케익을 자른 다음 화제는 자연스럽게 문학과 인생으로 옮겨갔다. 정박사는 MIT 재학시절 69년 하버드대학에서 피천득 교수의 문학강좌를 들었던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수필집 ‘인연’에 실린 작품중 ‘장수’(長壽)를 펼쳐들었다. 노희방 원장이 낭랑한 목소리로 낭독을 끝내자 정박사가 장수의 뜻을 풀어냈다. “아름다운 기억을 많이 가진 사람은 짧게 살아도 장수한 것”이라고….
노인교양클럽 ‘이대로’는 “죽는 날까지 ‘이대로’ 건강과 교양, 그리고 우정을 간직하자는 뜻에서 붙였다”고 한 회원이 설명했다. 동 모임에는 문영준 전 상항한미노인회장(87)과 최형래(90), 김우실(81), 김기옥(78), 신순생(73), 최봉엽(76), 문복순(78), 김병연(70)씨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범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