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솔린값 급등 이모저모
수요 지속 확대불구 공급불안요인 여전 탓
미국인들 “정부 책임” 부시 “해결방법 없어”
업계 “메모리얼데이 이후까지 계속 오를것”
개솔린 가격이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자고 나면 또 오르는 개솔린 가격 때문에 자동차몰기가 겁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2주새 개솔린 가격은 전국 평균 25센트나 치솟았다. LA에서는 언레디드 레귤러 개솔린가격이 갤런당 3달러선을 훌쩍 넘어선지 오래다. 유가 급등과 관련, 이모저모를 정리한다.
◆가격 동향
유가는 메모리얼 데이 이후까지 고공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가들의 중론이다. 이들은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경제 침체를 불러올 수 있는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며 배럴당 85달러가 티핑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75달러를 돌파했다.
◆인상 원인
국제유가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는 중국과 인도 경제의 고속성장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경제의 회복세로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 등으로 훼손된 정유시설이 완전히 복원되지 않았고 이란 핵문제와 나이지리아의 내전상황 등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가의 급등세를 촉발한 요인들이 아직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배럴 당 100달러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하고 있다.
◆바뀌는 한인들의 생활 패턴
한인들의 입에 개솔린 가격이 싼 주유소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데이빗 박씨는 “보통 20달러를 주유하면 자동차 개솔린 계기의 눈금이 3분의 2정도로 올라가는데 며칠 전에는 3분의 1정도 밖에 올라가지 않았다”며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개솔린 가격을 비교하는 것을 보고 잡담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내가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유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계기에 ‘빨간불‘이 들어와야 주유소를 찾던 사람들이 단 몇 센트라도 저렴한 곳을 발견하게 되면 일단 주유 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유학생 김미나씨는 “운전할 때 주유소의 개솔린 가격을 유심히 보다가 조금 싼 곳이 있으며 개솔린을 넣고 있다”며 “친구들은 함께 어디를 가게 되면 자기의 차를 운전하기 싫어 서로가 눈치를 본다”고 귀뜸했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산이나 바다로 피크닉을 떠나던 한인들은 이를 자제하고 있다.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 주말은 LA에서 보냈다. 김씨는 “개솔린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여론 추이
미국인들은 유가 급등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믿고 있다. 최근 CNN방송과 USA투데이가 공동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71%가 정부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현재 에너지 상황이 위기의 상황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2%에 불과했다.
◆행정부 반응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3일 유가 급등으로 주민들이 오는 여름 어려운 계절을 보내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수소자동차 개발 시설들을 순시하는 자리에서 유가 급등과 관련, 정부가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유가 급등은 국가 안보에도 불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동휘·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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