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이 다수인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한인 2세 목사가 주류의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20일자 몽고메리 카운티 섹션에서 ‘베데스다교회(Church in Bethesda)’를 2년째 이끌고 있는 로버트 강 목사(33) 스토리를 크게 실었다.
포스트는 “50년 전 베데스다제일침례교회’란 이름으로 시작된 이 교회가 그 동안 침체 일로를 걸어왔으나 강 목사와 에이프릴 베가 동역목사가 부임한 이후 급격한 변혁을 겪으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강 목사가 현대적이면서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스타일의 목회를 지향하면서도 기존 멤버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노력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개하면서 “성도가 30여명에 지나지 않던 교회가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100명에 육박하는 성도가 출석하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로버트 강 목사는 강철은 전 워싱턴한인회장의 장남이다. 부인은 NBC-TV 앵커인 은 양씨.
다음은 기사의 요지.
겉에서 볼 때 돌로 지어진 전통적인 모습의 ‘베데스다교회’는 50년 전과 별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교회 성도들에게 물어보면 지난 2년간 경험한 급격한 변화들을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올갠과 성가대가 사라졌고 찬송가도 많이 들을 수 없다. 목사가 입는 예복과 전통적인 예식, 강대상도 치워버렸다. 대신 청바지를 입은 목사들이 나무로 만든 의장에 앉아 예배를 인도한다. 기타와 드럼이 있는 작은 밴드와 영상 스크린도 준비돼 있다.
과거의 회중이 중심이 되던 ‘제일침례교회’의 모습은 사라지고 역동적이고 유익한 정보가 가득한, 그러나 침례교의 색채를 어느정도 갖고 있는 교회로 탄생한 것이다.
강 목사는 이 교회에 부임할 당시 스펜서빌에 소재한 시다 릿지 커뮤니티교회에서 7년 째 사역 중이었다. 예배를 전담하는 베가 목사가 나중에 합류했다.
처음 몇 달은 다툼과 분열이 끊이질 않았다. 비디오 스크린을 설치하거나 예배 의식을 바꾸는 일 등 변화를 시도할 때 마다 반대에 부딪쳤다.
재정난도 문제였다. 새로운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교회 건물을 담보로 융자를 얻어야 했다. 교회 이름은 지난 해 4월 정식으로 바꿨다.
이러한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떠나가는 성도가 생길 수밖에 없었고 아직도 반신반의 하는 성도가 있는 상태다.
떠나간 사람들 중에는 회중이 중심이 돼 운영되던 교회가 스탭 중심으로 바뀌면서 할 일이 없어졌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 교회가 이런 와중에도 성장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얼마 전에는 주일 예배 출석이 90명 선을 넘어섰고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100명을 육박했다.
두 목사는 지난 주 설교에서 의자에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누듯 설교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성찬식도 성도들이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했다.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든 자유롭고 열린 마음으로 ‘그분(Him)’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강 목사의 생각이다.
기존 형식을 깨는 이러한 시도는 나이든 성도들을 떠나게 만든 원인이 됐지만 젊은 세대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교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 성도들이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필요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열매들을 보며 성도들은 교회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최근 지하에 설치한 청소년들을 위한 ‘틴 센터’에서 열린 기금모금 음악회에는 상당수 관객이 몰리기도 했다.
강 목사는 “개인적으로 지난 세월이 영적으로 유익했다”며 “힘겨운 싸움도 결국은 좋은 경험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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