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자율심의기구 ‘고개 숙인’ 등 CF 일부표현 수정 판정
‘CF왕’ 차승원의 새로운 광고가 외설 혐의(?)로 방송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차승원은 최근 보해양조의 복분자 CF 2탄을 촬영했지만 방영 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2주 정도 밀린 상태다. 이번 CF는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심의에서 ‘방송 품위 손상 표현’이라는 이유로 1차 심사에서 조건부 방송 판정을 받았다.
복분자를 포함해 순창고추장, 둘둘치킨, 오뚜기 진라면, 웅진씽크빅, 썬키스트, 에쓰오일, 복합 마데카솔, 대우 에어컨 등 무려 9개 제품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며 CF모델로서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는 그가 무서운 CF 행진에 갑자기 제동을 당한 것이다.
복분자 2차 CF는 차승원이 유해진과 콤비 호흡을 맞춰 양기를 복돋워준다는 나무딸기의 효능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촬영됐다. 소변을 보니 요강이 뒤집어져 깨질 만큼 남성의 기가 세졌다는 얘기에 기초해 복분자(覆 엎을 복, 盆 항아리 분)의 효능을 남성의 힘과 연결 시킨 것.
더욱이 이 CF에서 차승원은 유해진과 함께 코믹한 어조로 ‘고개 숙이고 백세를 살면 무엇하리오’라는 표현과 함께 ‘들어라’라는 코멘트를 삽입했다. 그런데 이 ‘들어라’ 등의 표현이 외설스러운 암시를 한다는 이유로 문제가 됐다.
차승원의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문제의 코멘트 외에도 남자의 양기 때문에 물건이 들리는 등 몇몇 화면 역시 신체적 변화를 강조했다는 이유로 수정하라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차승원은 당초 복분자 1차 CF에서 복분자를 마신 후 변기를 깨고, 담벼락을 부수고, 전봇대를 꺾는 등 기이한 변화상을 보여주면서 ‘죄송합니다’라는 코믹한 코멘트를 날려 화제를 모았었다. 차승원의 소속사 측은 “문제된 장면이 삭제된 채 재편집될 예정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수정을 가한 CF가 당초의 기획의도를 살릴 수 있을 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고규대 기자 en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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