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튼에 한인 학원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인 이주와 한국 조기유학생 유입이 주요인
한인들에게 OC 교육도시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는 풀러튼시의 사교육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데이케어센터를 겸한 애프터 스쿨과 SAT 학원까지 포함하면, 최근 한인 운영 학원수가 50개를 넘어서 ‘포화 상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추세는 학원사업이 E-2비자의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한국 강남의 성공적인 학원모델이 한인사회를 공략하기 위해 진출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신규 주택단지 개발 등으로 한인들의 이주와 한국에 조기 유학생들의 유입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무조건 열고 보자’는 식으로 오픈하는 학원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로 인해 학원비 인하 경쟁까지 발생하면서 과거엔 소위 ‘교육사업’이란 자긍심이라도 있었지만 이젠 ‘생존’문제로 바뀌었다고 학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19년 전 문을 연 풀러튼 종합학원 캐서린 이 원장은 “학원들이 급증하면서 이젠 전문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예전엔 SAT 학원도 함께 운영했으나 경쟁이 너무 심해져 현재는 8학년까지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도 안정적으로 학생을 확보한 학원들은 오히려 시설 확대를 꾀하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서고 있다. 문을 연지 2년된 풀러튼 으뜸교육원 캐서린 박 원장은 “원하는 수준의 80%까지는 학생을 확보해 좀 더 큰 자리로 옮겨야 할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풀러튼시 도시개발위원회에서 소방서 부지 학원 전환 승인을 받은 알파학원 코버트 김 원장<본보 15일자 보도>의 경우도 아메리지 하이츠 등 신규단지의 한인 인구 증가를 감안해 학원 확장 이전을 결정한 것이다.
헤더 애런 풀러튼시 도시개발국 플래너는 “인종별 분류는 없어 숫자는 알 수 없지만 한인들의 학원 설립 신청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면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신청은 대부분 승인됐다”고 한인 학원 증가추세를 확인해 줬다.
한편 풀러튼이 조기 유학생 부모들에겐 선호도시지만 최근 들어서는 한인 학생들의 과포화로 막연히 입국한 학생들의 공립학교 입학이 예전보다는 까다로워졌다고 학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관광비자로 막연히 들어왔다가 생각대로 들여보내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면서 “한국에서도 방학을 맞은 자녀를 맡기고 싶다는 문의도 많지만, 조기 유학생들은 편차가 심해 개인지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원들이 오히려 꺼리는 편”이라고 전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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