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관객들과의 동질감, 연주의 정점에 올라갈 때 느끼는 황홀감 때문에 바이얼린을 영원히 손에서 놓치 못할 것 같아요.”
뉴저지 스카치 플레인스에 위치한 과학고 유니온 마그넷 고교의 12학년 사라 김(18·한국명 수현)양의 음악적 재능은 이미 ‘명인’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이다. 한번 들은 음악은 바로 복기하는 절대음감으로 5살 때부터 바이얼린을 켜기 시작했다. 전공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시간을 들여 레슨을 받은 음악적 성취는 전공자들을 휠씬 앞지르고 있다.
뉴저지 유스(Youth) 심포니 7년 연속 악장(concert master), 뉴저지 올스테이트(all-state) 오케스트라와 뉴저지지역 고등학교 오케스트라 악장, 네바디 리노에서 열린 ‘2005년 전국 고등학고 아너스(Honors) 오케스트라의 뉴저지 대표, 2005년 올-이스턴(all-eastern) 아너스 오케스트라 공연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4년 연속 버겐 재단 음악장학생, 국제적인 명성의 탱글우드 현악 4중주단 웍샵 바이얼리니스트, 뉴욕 음악대회에서의 우승자로 카네기 홀에서의 공연 등 다채롭다. 최근에는 서밋(Summit) 심포니 영아티스트 콘체르토 콩쿠르에서 우승, 오는 5월13일에는 서밋 심포니에서 솔로리스트로, 또 5월24일에는 ‘2006년 뉴저지 주지사상‘ 음악부분 선정자 2명중 1명으로 뽑혀 존 코르자인 뉴저지 주지사로부터 직접 상을 받을 예정이다.
음악에서 이같은 성취를 보인다고 한쪽에만 뛰어난 두각을 보이는 한쪽 천재로 머무는 것도 아니다. 김양은 공부면 공부, 학교생활이면 생활, 운동이면 운동, 뭐든지 잘하는 진정한 멀티플레이어이다. AP 스칼러, 뉴저지 수학리그 콘테스트 메릿(Merit) 어워드를 비롯해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고교생 2,500명에게 주어지는 ‘2006 내셔날 메릿 스칼러십’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학과성적을 자랑한다. 또한 전국 아너 소사이티 회장, 커뮤니티봉사 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고 수학리그팀, 다문화클럽 등 학교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 봉사클럽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가난한 이들의 집을 보수하거나 지어주는 ‘Habitat for Humanity’, 헌혈행사, 허리케인 카트리나 기금모금행사 등 불우한 이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왔다. 이웃을 돕고자 하는 따듯한 마음씨는 최근 발간한 개인소장용 CD ‘사라 김의 바이얼린 모음집’을 학교측 요청으로 학교에서 판매, 모은 수익금을 전액 학교에 기증한 사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운동으로는 초등학교 재학시 수영선수를 할 만큼 수영에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고 테니스도 수준급이다. 숨차게 음악활동과 공부, 봉사활동을 해나가는 김양을 보면 어떻게 버텨갈까하는 의구심도 든다. 그러나 그녀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듣고 나니 ‘그러니까 이만큼 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음악이나 공부, 봉사활동 등 모든 일에는 그만큼의 성취감과 보람이 있다. 즐거운 마음을 갖고 하면 모든 일이 즐겁고 보람이 있다”라고 한다.
오는 9월이면 아이비리그인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하는 김 양은 주위 예상과는 달리 경제학과를 전공으로 택했다. 고등학교 과목 중 하나인 경제수업을 듣다 경제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로 인해 그녀의 음악에 매료된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고 있지만 바이얼린은 취미로 계속하겠다고 당차게 밝힌다. 김양은 “한번도 음악가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항상 음악은 취미로 생각하고 즐겁게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과를 이룬 것같다. 그러나 음악은 항상 나와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모든 이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업소인 ‘월마트’의 창시자인 샘 월드와 같은 곳을 설립, 운영하는 최고의 여성 경영인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처럼 똑똑하고 재능 많은 청소년이지만 어머니와 수다떨기 좋아하고 영화감상과 쇼핑을 즐겨하는 여느 십대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영업을 하는 김동현씨와 김선희씨의 1남1녀중 첫째.<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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