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아래 왼쪽)는 폭발적인 득점과 탁월한 운동능력으로 천재성을 과시했지만 종합적인 성과면에서는 매리언에 못미쳤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고득점으로 놀라게 했다.
지난 정규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구였을까? 올 시즌에는 유독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입을 딱 벌어지게 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한 스타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지난 1월22일 81점이란 천문학적인 숫자의 득점을 올려 NBA의 신화로 영구 보존되고 있는 윌트 챔벌레인의 100점과 키재기를 해보기도 했고, 르브론 제임스는 35점 이상 득점을 9번 연속으로 해 내며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원조 득점기계 앨런 아이버슨도 커리어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 25년만에 처음으로 무려 3명이 평균 30점 이상을 올리는 기록이 수립됐다.
NBA에서 가장 성과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
공수 완벽한 천재 르브론 보다 다양성에서 앞서고
가공할 득점력의 코비는 매리언에 비하면 반쪽 선수
덩크를 시도하는 숀 매리언. 전천후 능력으로 새롭게 평가받았다.
TV농구분석가 스티브 커의 말을 굳이 빌지 않더라도 선수 개인의 성과로 볼 때는 놀라운 시즌이었다.
그러나 NBA 사상 가장 놀라운 개인 기록은 아마 지난 1962-63년 시즌 오스카 로벗슨이 수립한 시즌 평균 트리플 더블(득점 30.8, 리바운드 12.5, 어시스트 11.4)과 윌트 쳄벌레인의 평균 50.4득점에 리바운드 25.7개 일 것이다. 실로 믿기 어려운 막강한 기록이다.
그러나 이런 어마어마한 개인 기록에 비하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지난 정규시즌에서 피닉스 선스의 숀 매리언이 보인 성과는 실로 값진 것이었다. 그는 득점, 리바운드 등 어떤 한 분야에서도 리그 1위가 아니지만 공격과 수비, 경기 전 분야에서 선수 한명이 생산해내는 성과를 평가했을 때는 수퍼스타 코비나 르브론도 따라가지 못한다.
USA투데이지가 한 선수의 종합적인 경기 기여도를 측정하기 위해 모든 경기능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평가에서 매리언은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덩크슛 180점에서 보듯 득점이 폭발적이었고 블락 132개, 스틸 151개를 양산한데서 보듯 수비에서의 기여도가 엄청났다. <표 참조>
8개 주요 통계 부문 중 6개 부문에서 탑 40위안에 들 정도로 성과의 다양성에서 탁월했다. 키 6-7의 이 포워드는 리바운드 리더들(12.1개로 3위) 중에서는 가장 작고, 스틸 리더들(1.99개로 4위)중에서는 가장 컸다. 작지만 리바운드를 엄청 잡아냈고,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스틸을 밥먹듯이 잡아낼 정도로 날랜 몸놀림을 보였던 것이다. 한마디로 만능 선수중의 만능 퍼포먼스를 펼쳤다.
매리언에 비하면 전천후 농구천재라는 르브론 제임스도 미치지 못했다. 제임스는 이번 정규시즌에서 NBA사상 4번째로 30점이상(31.7), 리바운드 6개이상 (7.2) 어시스트 6개이상 (6.7)을 기록하기도 했고(이전에는 마이클 조단과 오스카 로벗슨, 제리 웨스트만이 이 고지를 점령했다), 3점슛 100점이상- 덩크 100점 이상을 리그내에서 유일하게 기록하기도 했다.
삼사십점을 자유자재로 넣는 폭발적 득점력과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가로채기도 심심찮게 해 탁월한 운동능력을 과시했지만 총 성과면에서는 매리언에는 모자랐다. 키도 더 크고 탄력도 더 좋지만 잡았다하면 덩크로 끝내는 매리언에는 덩크슛이 크게 미달했고 블락샷은 반도 안됐다. 천재 제임스에 비해서도 뛰어날 만큼 매리언의 종합적 퍼포먼스는 탁월했다.
그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내가 올시즌 별난 짓을 한 것은 아니다. 난 늘 그래왔고 이것이 내가 플레이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에 비하면 코비 브라이언트는 반쪽 짜리 선수에 불과할 정도로 종합적 성과면에서는 비교가 안된다. 평균 35.2 득점을 올려 마이클 조단이 지난 1986-87년 시즌 수립했던 37.1점을 위협했고 81점, 62점이란 놀라운 고득점을 두 번이나 기록했다. 리바운드 5.3개, 4.6어시스트, 1.76 스틸, 그리고 8.6개의 프리드로(리그 2위)를 끌어내는 돌진성은 수퍼스타 답지만 수비 가담도가 현격히 떨어진다. 누구보다 날래다고 자부하는 만큼 스틸이 134개로 돋보이지만, 팀 수비에 전심을 쏟아야만 결과가 나오는 블락에서는 30개밖에 안돼 개인적 성향이 숨김없이 드러난다. 코비 보다는 유타의 안드레이 키릴렌코나 디트로이트의 라쉬드 월래스가 종합적인 기여도면에서는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매리언에 대해 피닉스 감독 마이크 단토니는 “그는 팀이 뭘 필요로 하고 있는지를 꿰고 있다”며 “역대 어느 누구에도 손색없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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