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한일 학생 우정 담은 ‘린다린다린다’
1998년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배두나는 인형같은 외모는 아니었지만 큰 인기를 끌었다. 큰 눈에 뭉툭한 코, 껑충하게 큰 키. 여기에 순진무구한 표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묘한 매력으로 그는 단숨에 신세대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성공적으로 연기자로 데뷔, 본인만의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대표적인 여배우로 성장했다.
그의 데뷔 당시 매력을 다시 엿볼 수 있는 영화가 관객을 찾아간다. 그런데 한국 영화가 아닌 일본 영화다. 여학생 스쿨밴드 이야기를 다룬 ‘린다린다린다’(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에서 배두나는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송’으로 출연했다.
2년 전 제작된 영화지만 배두나의 모습은 고등학생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얘기다.
시바사키 고등학교 학생들은 교내 축제 준비로 한창이다. 여학생으로만 구성된 밴드의 멤버 교코(마에다 하키), 케이(가시이 유), 노조미(세키네 시오리)도 축제에서 멋진 음악을 선사하며 고등학교 생활을 마감하고 싶지만 아직 보컬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릴 만큼 초조한 형편. 보컬이었던 린코(미무라 다카요)가 케이와의 불화로 탈퇴한 뒤 보컬을 하겠다고 나서는 학생이 없기 때문이다.
축제를 3일 앞두고 다급해진 멤버들은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송(배두나)에게 보컬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송은 일본말에 서툴러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응이라고 대답해 엉겁결에 밴드에 합류하게 된다.
송의 노래를 처음 접한 멤버들의 입에서는 이거 너무하네라는 푸념뿐. 그러나 이들은 밤을 새우며 맹연습에 돌입한다.
영화 ‘린다린다린다’는 스쿨밴드를 소재로 음악을 통해 국적을 뛰어넘는 우정을 그렸다. 한국에서 온 송이 밴드의 일원이 되면서 서툰 일본어에도 멤버들과 마음과 마음으로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내용이 주요 얼개다.
거기에 일본의 대표적인 펑크록 밴드 ‘블루하트’의 명곡 ‘린다린다린다’ 등 신나는 펑크록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덤. 영화 주제곡 ‘린다린다린다’는 영화를 보면서 연방 따라부를 정도로 신나고 경쾌하다.
또한 라이브로 모든 노래를 소화하는 배두나는 연기뿐 아니라 노래를 통해서도 본인만의 매력을 발산한다.
극중 송이 일본말 실력이 달릴 때 우리말을 사용하는 장면이나 송을 좋아하는 일본 남학생이 한국말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등은 재미있으면서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장편 데뷔작 ‘돈텐생활’로 2000년 유바리 영화제에서 ‘오프 시어터’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2004년작으로 지난해 제1회 일본영화 에인절 대상을 수상했다.
1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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