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서도 발견, 진품에 비해 굵고 색깔 진해
가격 너무 싸도 의심해봐야
세계적인 건강약재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인삼공사가 판매하는‘정관장’홍삼을 표방한 가짜 상품이 시카고지역에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나일스 소재 (주)한국인삼공사 시카고지점은 최근 자주 오는 고객인 한인 김모씨로부터 문의를 받았다. 김씨 자신이 얼마 전 다운타운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을 방문, 그곳에서 정관장‘절삼’600g짜리 한 통을 샀는데 제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인삼공사 시카고지점에 근무하는 곽진 부장은 그 제품을 보자마자 어렵지 않게 중국산 또는 다른 지역에서 속성 재배된 가짜임을 알 수 있었다. 우선 금속으로 된 케이스 자체가 울퉁한 부분이 있는데다‘정관장’이라고 적힌 로고가 정중앙에 위치하지 않고 약간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었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는 공개할 수 없으나 인삼공사 직원들만이 알 수 있는 비밀표시 또한 잘못돼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 까지나 정관장 제품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보았을 때의 이야기고 일반인들은 식별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진짜와 가짜 제품을 비교해 놓고 보았을 때 가짜 제품이 다소 조잡하게 제작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따로 놓고 보았을 때는 일반인들은 도저히 구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곽 부장의 설명이다.
홍삼은 6년근 수삼을 정선하여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증기로 쪄서 건조시킨 담황갈색 담적갈색의 인삼. ‘정관장’홍삼은 인삼류의 제품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식 약재로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건강 보호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고 있다. 당뇨에서부터 뇌기능 강화, 노화억제, 항암작용, 심장 강화 등 효과를 발휘하는 질병이 30여가지 이상이 넘으며, 한국의 토질과 180일 이상의 성장 조건 등 여러 환경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한국 이외에서 재배된 제품은 한국산 제품과 동일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홍삼을 먹는 지역이면 전세계 어디에나 가짜가 판치고 있다는 것”이 인삼공사측의 설명이다. LA나 뉴욕 등에는 이미 가짜 홍삼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며 시카고지역에도 정품 보다 더 많이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짜 홍삼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당연히 복용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 4년만에 속성재배돼 약효가 충분치 않은 데다 크게 보이기 위해 농약까지 쳤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우면 해로웠지 이로울 것이 없다는 것.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짜 제품을 구별하는 것은 고객들 스스로의 몫일 뿐 근본적으로 가짜 상품의 유통을 막을 길이 없어 더욱 아쉬움이 되고 있다.
곽 부장은 “우선 가격이 싸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절삼 600g의 경우 진품이 300달러인데 비해 가짜 상품은 185달러 정도 선이었다. 흔히 인삼을 천, 지, 양 등의 등급으로 나누게 되는데 최고급품인 천 10지 제품은 가격이 3,200달러를 홋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제품을 열었을 때 가짜 제품은 오히려 굵기가 굵고 색깔도 완전한 빨간색을 띈다. 이는 농약 등 인위적인 효과를 가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뇌두를 보면 나이를 알 수 있는데 가짜는 뇌두에 심지만 있을 분 나이테가 없다”며 “진짜 제품의 경우 뇌두를 보면 나이테가 있어서 6년산 진품임을 알 수 있고, 진품은 오히려 누런 색깔을 띄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영양분이 포함돼 있는 껍질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인삼공사측은 앞으로 가짜로 의심되는 정관장 제품을 가지고 오는 고객들을 위해 무료 감정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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