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에 아름다운 손길들”
가정경제 꾸리며 아버지에 신장기증 이주형씨 돕자
“보기드문 미담에 가슴 뭉클” 한인들 성금 보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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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부모를 대신해 가정경제를 꾸려나가다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콩팥을 떼어준 이주형씨<본보 3월 10일자 1면>의 사연이 보도된 후 이씨 가정을 돕자는 운동이 한인사회에 잔잔한 물결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산라몬에 거주하는 K모씨는 본사에 전화해 “아버지를 위해 선뜻 장기를 기증한 청년이 부모를 봉양해온 효자라는 사연을 읽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면서 “가족애조차 메말라가는 세태 속에서 아름다운 마음으로 꿋꿋이 살아가는 이씨를 돕기 위해 성금 500달러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K씨는 자신의 성금을 한사코 익명으로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밖에 본보 기사를 본 한인들의 온정과 관심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주형(31)씨 가족 돕기에 앞장선 K씨의 주선으로 김형용(100달러), 박명기(100달러), 김근태(100달러), 이인식(100달러), 송은숙(40달러), 황은영(40달러), 김영희(40달러)씨 등이 후원을 약속했다. 또 이스트베이지역에 사는 한인 2명이 무명으로 각각 100달러와 40달러를 보내겠다고 본보에 약속했다.
프리몬트에 거주하는 한 여성독자는 14일 오전 본사로 전화해 이씨를 직접 격려하겠다며 연락처를 문의하기도 했다. 오클랜드 김스운송 직원들도 200달러를,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한인상공회의소도 100달러를 보내겠다고 본사로 알려왔다.
한편 신장이식 수술 후유증으로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UCSF 병원에 재입원했던 이주형씨의 아버지 이병환(59)씨는 경과가 좋아져 나흘만인 지난 11일 퇴원해 집에서 요양중이다.
10여년간 당뇨와 합병증으로 고생해오던 이병환씨는 의료보험이 없어 병을 키우다 신장기능이 정지돼 생명이 위독했다. 부모를 대신해 가족을 부양해왔던 장남 이주형씨는 자신의 콩팥을 아버지에게 기증하기로 결정, 지난 2일 UCSF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마친 바 있다.
신장이식 수술 후 요양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던 2개의 일터에 나가지 못한다는 이주형씨의 딱한 사연을 들은 한인들은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내리사랑은 있어도 아버지를 위해 미혼의 아들이 선뜻 장기를 내놓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가난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사는 ‘아름다운 청년’을 돕기 위한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돕기에 대한 문의는 본보 편집국(510-444-8866)으로 하면 된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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