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을 앓기 전의 정병훈(오른쪽) 예비역 중사가 역시 미 해군에 근무중인 형 병진 중사와 함께 제복을 입고 찍은 기념사진. 병훈씨는 골수를 찾지 못하면 수주내 사망할 수 있는 다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골수기증 애타게 찾는 정병훈 예비역 중사
작년 주한미군 근무중
급성 백혈병 진단받아
형 정병진 해군 중사
한인사회에 도움호소
“꺼져 가는 동생의 생명에 불을 밝혀 주세요”
주한 미군으로 근무중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친동생 정병훈(31) 육군 예비역 중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골수기증자를 찾기 위해 형 정병진(33) 미 해군 중사가 애타게 한인들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한인 형제가 미군 해군과 육군에서 하사관으로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화젯거리지만 지금은 동생과 같은 골수를 가진 마지막 희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며 시간과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병훈씨가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판정이 나온 것은 지난 연말.
갑자기 심한 고열증세를 보이던 병훈씨는 용산 미군병원에 입원했으나 정확한 병명이 밝혀지지 않아 미군과 의료지원 계약을 맺고 있는 삼성병원으로 옮겨져 정밀조사를 받은 결과, 급성 백혈병이란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하루빨리 골수 이식을 하지 않으면 얼마 살 수 없다는 선고가 뒤따랐다.
한국으로 역이민한 어머니와 자신의 골수를 이식하려고 검사했지만 병훈씨의 골수와는 맞지 않았고, 이 사이 상태가 더욱 악화돼 군병원 중 가장 골수이식 수술을 잘 한다는 워싱턴 육군병원에서 시도한 자가골수 이식도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시애틀 베테런스 하스피틀에 입원한 병훈씨는 지난 3일 큰 아쉬움 속에 7년간의 군생활을 접어야 했고, 병원측은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우연히도 이날 부분적으로 일치하는 다른 사람의 골수를 이식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그러나 병훈씨는 수주 내 자신과 똑같은 골수를 이식하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상황은 점차 암담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에서 근무중 동생의 병마 소식을 들은 형 병진씨는 부대측의 배려로 특별 장기휴가를 받아 시애틀과 LA 등을 오가며 골수기증자를 찾기 위해 하루에도 수많은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병진씨는 “체중이 220파운드를 오가던 동생이 지금은 170파운드 밑으로 떨어지는 등 체력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아버님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동생마저 이같은 일을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병훈씨 살리기 운동’에 동참을 원하는 한인은 아시안 골수기증협회 한수연 코디네이터 또는 정병진씨에게 연락하면 된다.(213)473-1665, (626)483-1552
<황성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