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을 받는 코리안 아메리칸 여배우가 되는 게 꿈이랍니다.”

아시안 아동 모델로는 선두주자로 꼽히는 장미미(12, 웨스트우드 J.H.S. 7학년 재학)양은 액세서리, 의류뿐만 아니라 자동차, 샴푸, 백화점 광고까지 출현하지 않은 광고가 없을 정도로 베테랑급 모델이다.처음 광고 모델을 시작한 것은 한국 잡지인 ‘맘&아이(Mom & I)’. 얼굴이 귀엽고 예쁘다는 주위의 칭찬과 권유로 한국 잡지 모델을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모델계에서는 최고로 권위 있는 포드 에이전시(Ford Agency)’에 발탁됐다. 미미가 모델 활동을 시작한 5년 전만 하더라도 광고 촬영지에는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전무했다. 동양인 특유의 외모와 밝은 성격으로 어떤 촬영을 하더라도 주위 스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화보와 TV 광고 모델 활동을 주로 했다. 가장 유명한 광고로는 볼보(Volvo) 자동차, 로레알 키즈, 삭스촵메이씨촵블루밍데일스 백화점, 타깃,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등 모두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 자신이 모델인 게 가장 실감이 났던 것은 당시 재학 중인 초등학교에서 학급 친구들과 함께 필드 트립으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갔을 때였다. 담임 선생님, 급우들과 뮤지엄에 갔는데 자신을 담은 대형 화보가 뮤지엄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친구들이 모두 놀랐기 때문이다. 당시 그 광고로 학교에서는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고.

가장 최근 촬영한 광고는 의류 광고인 ‘애버크롬비 & 피치(Abercrombie & Fitch)’로 아시안을 모델로 많이 사용하지 않기로 잘 알려진 업체다. 마이애미로 촬영을 갔는데 촬영하면서 느낄 수 있는 생동감과 분위기가 좋아 모델이라는 직업이 좋다고 한다. 음악과 연기에도 재능이 많아 처음 광고 모델을 시작했을 때 이미 영화배우노조(SAG; Screen Actor’s Guild)에 가입했다. 모델 활동을 계속하다 기회가 닿으면 연기 활동에 도전해보고자 링컨센터와 크리에이티브 키즈 센터, PNC 아트센터 등에도 이미 등록해 놨다.

불과 얼마전에는 할리우드에서 제작해 큰 인기를 모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Memoirs of Geisha)’의 주인공인 ‘샤우리‘의 아역에 거의 캐스팅될 뻔했다 일본 아동 모델에게 자리를 뺏겼다. 게이샤 역인만큼 일본인이 더 적합하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권유 때문이었다.그래도 전혀 실망하지 않는다. 원채 성격이 밝고 타고나 모델 근성이 있어 앞으로 다가올 기회를 위해 꾸준히 실력을 닦겠다고 말한다.

방학이면 뉴저지 주정부에서 실시하는 연기 캠프(Gifted & Talented Performing Art Camp)에 매번 참가한다. 연기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100여명 선정해 5주 동안 연기 연습할 기회를 제공하는 캠프로 연기의 기본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하다. 또 브로드웨이에서도 오디션 제의가 계속 오기 때문에 ‘보컬 레슨(Vocal Lesson)’도 꾸준히 받고 있다.
모델 및 연기 활동을 하다보면 가장 걱정되는 게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한 학기 수업의 3분의1을 빠지게 되기 때문에 개인 교습을 받아야 한다. 그래도 한인 학생 특유의 공부 욕심이 있어 평점 A를 받는 모범생이다.
앞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에 전념해 영화배우로서의 꿈을 실현하고 싶어한다. 뉴저지 워싱턴 타운십에 거주하는 장명남(48)촵은경(40) 부부의 3녀 중 막내. <김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