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올림#3’ 여주인공 실제와 달라도 메시지엔 공감…
가수 되고픈데 연기 먼저
2002년 초등학교 6학년의 한 여자 아이가 방송국에 김정화의 사인을 받으러 갔다. 그는 그 자리에서 김정화의 매니저에게 발탁됐고 이후 몇 년의 트레이닝 끝에 연기자로 나섰다. 3월5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반올림#3’의 여주인공 주시은 역을 맡은 정성미(16) 이야기다.
정성미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신인 고아라가 이 드라마 1, 2편의 여주인공을 맡으면서 청소년 스타로 발돋움했기 때문. 3편은 남자 주인공 박이준(서준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정성미도 여자 주인공으로서 고아라에 이어 한몫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극중에서는 ‘문제아’만 모인 고등학교 1학년 반에 배정된 미스터리한 인물로 등장한다. 세상에 대해 소극적이면서 동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동기들이 자신을 모함해도 대항하지 않고, 때리면 그냥 맞을 뿐이다.
중1까지 반에서 1, 2등을 다투는 모범생이었어요. 그러다가 친구가 제 앞에서 자살하는 것을 본 후 학교와 친구를 싫어하게 되죠. 살아갈 의미를 잃었어요. 친구를 사귀다가 또 그런 일이 생길까봐 두려워해요.
그런 그는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같은 반의 반장을 맡은 박이준을 만나면서 달라진다. 자신을 보살펴주는 박이준 덕분에 성격이 밝아진다.
그는 극중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재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드라마가 다룰 ‘문제아’와 학교 이야기는 실제 그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셈이다.
드라마 내용에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에요. 드라마의 ‘문제아’가 실제와 다르게 그려질 수도 있죠. 하지만 드라마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에는 충분히 공감해요.
정성미는 뮤직비디오와 CF를 통해 먼저 얼굴을 알렸다.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심장병’과 X노트 CF 등에 출연했다.
지난 4년 동안 연예계에 발을 디디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했다. 노래, 연기 교습은 물론 춤, 건반악기, 일본어까지 배웠다.
작년에는 이승환의 전국 투어 때 오프닝 무대에 서서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 주제곡 ‘달빛 소녀’를 불러 호평을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노래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아서 연기를 먼저 시작하게 됐다며 내가 귀염성 있는 외모가 아니지만 연기를 더 잘하게 되면 밝고 귀여운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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