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명을 포함해 13명의 남성이 기소됐다. 아동 성추행 시도 혐의다.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웹사이트를 방문해 12~13세 정도의 어린 소녀들에게 접근한다. 그리고는 음란 채팅을 통해 성관계를 요구하다가 만나기를 약속한다. 약속 장소까지 갔다가 현장에서 결국 체포된 것이다. 음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어린 소녀들과 성관계를 가지려다가 망신살이 뻗친 것이다.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역시 한인 1명을 포함해 무려 51명에 이르는 남성들이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당국이 민간단체의 도움을 받아 펼친 함정수사에 걸려든 것이다.
고속도로 순찰대원에서 엔지니어, 학생에 이르기까지 온갖 직업에, 온갖 연령이 망라돼 있다. 한인을 포함해 각종 민족 그룹이 뒤섞여 있다. 거주 지역도 LA를 비롯해 오렌지와 샌디에고 카운티 등 남가주 전역에 퍼져 있다. 체포된 사람들의 면면이다. 무엇을 말하나. ‘인터넷 채팅이 성매매 등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이제는 진부한 말이 됐을 정도다. 이 말이 그런데 미국에서도 사실임을 새삼 증명한 것이다. 하기는 오죽했으면 미국 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하나인 야후가 일부 채팅룸이 청소년들의 성관계를 조장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아예 채팅 서비스를 폐쇄하기에 이르렀을까.
사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인터넷은 이제 생활의 한 부분이다. 정보시대에 ‘정보의 바다’란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동시에 음란물의 바다다. 그리고 그 파도가 가정으로 마구 넘쳐들면서 청소년들의 영혼을 황폐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거의 대부분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란 채팅을 경험해 본 청소년은 절반 이상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성년 성매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그 중 80%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건 채팅이 10대 성매매와 그에 따른 신종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국이 민간단체의 도움을 받아 대대적인 인터넷 성매매 단속에 나선 것도 바로 이 같은 우려에서다.
이번 사태를 자녀들의 불건전한 인터넷 채팅을 근절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문제는 부모 세대가 인터넷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또 내 자식은 그럴 리가 없다는 맹목적 믿음이다. 공부하는 자세에, 또 보다 현명한 부모들의 접근법이 요망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