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단체든 회비 납부는 회원의 가장 기본적 의무에 속한다. 113명의 자문위원을 회원으로 한 12기 LA 민주평통도 예외가 아니다. 평통의 1.5세와 2세등 젊은 세대 자문위원 20여명이 회장단에게 회비납부 집단거부를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자칫 세대 간의 감정대립으로 비화될까 우려된다.
한인사회의 성장과 함께 일부 1세 단체들이 젊은 세대들을 영입해 운영해 오고 있다. 1세와 2세가 함께 일하며 갈등이 표출된 것은 시작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식과 미국식,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등의 차이에서 오는 마찰로 과도기의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젊은 세대는 보다 합리적이고 전문적인 시스템과 투명한 운영방식을 요구하고 1세들은 자신들이 땀흘려 일구어놓은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과 윗 세대에 대한 기본 예의를 원한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충분히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이견이며 또 현명하게 탈바꿈해가는 단체들도 여럿 있다.
그러나 이번 평통 사안은 좀 다르다. 회비납부를 거부하는 이유가 납득하기 힘들 뿐 아니라 좀 불쾌하다. 자신들은 한국정부의 젊은 인재 영입에 응해준 것이므로, 또 시간을 쪼개어 모임에 참석해 주는 것이므로 오히려 ‘보수를 받아야한다’는 주장이다. 한 1세 위원이 “영어를 좀 한다고 회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냐”고 개탄하며 확대해석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인사회를 경시하며 ‘우리는 다르다’라는 특권의식에 근거한 자만심으로 비추어져 대단히 유감스럽다.
회비납부를 당당히 거부할 만큼 평통활동이 일방적인 자기희생으로 여겨진다면 애초 인선 자체도 잘못된 것이다. 하기 싫다는 사람 억지로 시킨 셈이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 위원 모두가 같은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제라도 해당 위원들은 각기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한국의 평화통일 정책을 지원하는 평통활동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회비를 납부한후 떳떳한 회원이 되기 바란다. 그러나 자신에겐 무의미한 희생강요라고 생각한다면 미련없이 자진사퇴하기 바란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대접받는’ 위원 직함은 그대로 지닌채 회비납부를 계속 거부하는 것은 젊은 세대답지 못한 비굴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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