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후원·화합의 밤, 450여명 참석 성황
시카고 한인회 발족 43년만에 최초로 후원 및 화합을 약속하는 큰 행사가 열려 450여 축하 인사가 모이고, 최소 2만7천달러 이상의 후원금이 걷히는 등 큰 성과를 이뤘다.
11일 링컨우드에 위치한 퍼플호텔에서 오후 6시 반부터 시작한 ‘시카고 한인회 후원 및 화합의 밤’ 행사에는 시카고지역 한인인사뿐만 아니라 타주 및 타민족, 주류사회 등에서 이를 축하하러 온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 CNA와 코카콜라가 각각 5천달러, RR 스트릿이 4천달러의 후원 약정수표를 김길영 한인회장에게 전달했으며, 기타 한인이 기부한 금액 및 참가비가 1만 2천 500달러 정도 모였고, 45개 테이블에 놓인 ‘한마음 박스’에도 개인이 낸 후원 약정서가 속속 담겨졌다.
강영국 이사장은 날카로운 사랑의 눈으로 한인회를 감독해 달라고 주문하며, 개인을 희생시키며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는 일은 해선 안된다. 우리 동포 중 3분의 1인 5만명이 10달러씩만 자진해 한인회비를 납부하면 50만달러를 모으고, 나머지 중 1천명이 100달러씩만 더 내 10만달러를 모을 것을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길영 한인회장은 타주에서 모인 한인회 후원 인사들을 반갑게 맞이했고, 이날 봉사에 나선 YWCA 회원과 함께 행사의 철저한 준비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바쁘게 뛰었다.
주지사를 대신해 팀 마틴 일리노이주 교통부 장관이 참석했고, 중국계 진 리 시카고시장 수석 보좌관이 자리를 함께 해 시카고시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외에도 여러 타민족 커뮤니티에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962년 발족이래 43년간의 한인회 발전사항을 비디오에 담은 영상물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참석자들이 약정 금액을 적어 넣은 ‘한마음 박스’가 무대 위에 차곡차곡 쌓여져 한쪽 면에 ‘Harmony Together’의 정신을 그린 그림이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박원종 사회자는 이를 ‘여러분 하나하나의 지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이밖에 테너 이경재 외 바리톤 김기봉, 소프라노 김수현, 라은실씨 등이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 ‘사랑으로’ 등을 불렀고, 일본 부인회 ‘바이올렛 클럽’과 14세 섹소폰연주자 제이 김군과 16세 피아니스트 스티븐 솔로몬군의 재즈 연주가 행사 분위기를 돋궜다.
참가자들은 시카고 및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15만 한인을 대내외적으로 대표하는 한인회의 구심점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진행이 느리긴 했어도 한인의 현안을 잘 다루고 말 그래도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보기 좋았다고 평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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