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배우면서 인생의 깊이를 깨달았습니다.”
뉴욕시의 명문 사립학교 호레스맨 스쿨 12학년에 재학중인 알렉스 박(박현진, 17)군은 아마추어
1단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바둑 매니아다.
10학년때 우연히 일본 만화책 ‘히카노고’를 읽으면서 바둑에 흥미를 갖게 됐고 현재 뉴욕시
9개 학교 바둑 대표팀이 가입해있는 뉴욕시 하이스쿨 얼라이언스의 회장이다. 이 클럽에는 박
군이 다니는 호레스맨 스쿨을 비롯 스타이브센트고, 브롱스 사이언스고, 브루클린 테크놀로지
고, 라과디아 예술고, 세인트 앤스쿨, 아치비숍얼라이 등 뉴욕시 명문 9개 학교의 바둑클럽이
가입돼 있다.
“바둑을 하다보면 인생이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많은 전략
이 눈에 보이지 않으며 더 깊은 방법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상대방이 어떤 전략
을 사용할 지는 처음부터 간파할 수도 있지만 중간에 변경되어 다른 공격이나 방어를 준비해야
될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만화책에서 우연히 접한 바둑에 끌려 혼자서 인터넷을 통해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체스보다
훨씬 더 깊이가 있고 전략이 많은 바둑의 매력에 빠져 10학년때 자신이 다니던 호레스맨스쿨에
바둑 클럽을 창설하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게 됐다. 친구들에게 오목을 소개한 후 이어 바
둑의 방법을 가르치면서 시작한 바둑클럽은 5명에서 금방 30명으로 회원이 급증했다. 여름방학
때 한국에 잠시 나갈 기회가 있어 2주간 바둑을 집중적으로 배운 것 외에는 혼자서 독학했다.
2년전에는 학교내에서만 실력을 겨룰 것이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과 게임을 해 보고 싶어 스타
이브센트에 다니던 아는 형과 함께 뉴욕시티 하이스쿨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이어 1년에 4차
례 친선 대회를 개최하는 등 뉴욕시 바둑 매니아 학생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바둑의 매력은 규칙이 아주 심플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전략이 있고 많은 가능
성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정신 게임입니다.”
하루에 1시간 정도 인터넷을 통해 바둑 게임을 두면서도 학교에서는 성실성과 실력을 인정받은
우등생이다. 리버데일에 위치한 호레스맨스쿨은 유대인이 설립한 사립학교로 미국의 톱10 안에
드는 곳이다. 졸업생의 40% 이상이 아이비 대학에 입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에서 트
랙팀장을 맡고 있으며 아시안 학생 클럽인 ‘이스트 윈드, 웨스트 윈드’의 회장이기도 하다.
추진력이 뛰어나면서도 침착하고 리더십이 뛰어나 학교에서 트랙 코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PS 24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뉴욕한국학교는 8학년때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오는 4월 학교에서 열리는 아시안 나이트 행사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면서도 자신의 공부는 물
론 친구들의 고민까지 상담해주는 믿음직한 친구이기도 하다.
“부모님들로부터 남을 생각하는 리더가 되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는 박군의 장래 희망
은 화학 엔지니어나 바이오메디칼 엔지니어다.
공인 회계사 박성남씨와 박경원씨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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