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된 팬 위해 요리책도
이승철 팬클럽의 20년지기 황제사랑
이승철이 노래뿐만 아니라 요리도 잘해 지난해 말 ‘이승철의 쿠킹 콘서트’라는 제목의 요리책을 펴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이 책은 이승철이 20년지기 팬들을 위해 펴낸 요리책이다. 자신의 데뷔 당시 여중생, 여고생이던 팬들이 20년을 한결같이 함께 해 이젠 새댁으로 자란 것을 감사해하고 기뻐하며 펴낸 책이란다. 이런 이승철의 모습에 그를 ‘황제’라고 부르는 이승철 공식 팬클럽 ‘새침떼기’가 올해로 19년째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눈치 챘겠지만 팬클럽 ‘새침떼기’는 이승철의 노래 ‘그녀는 새침떼기’에서 따온 것이다. 말그대로 이승철의 새침스런 그녀가 바로 팬들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담겨있긴 한데, 팬클럽을 방문해보니 역시 여자가 많다. 대부분이 20대를 훌쩍 넘은 아주머니팬들이다. 간간히 중,고생 아들 딸과 함께 가입한 아주머니들도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여느 10대들로 이뤄진 팬클럽의 환호와는 다른 기운이 느껴진다.
’새침떼기’ 게시판에는 표를 얻지 못해 콘서트장 밖에서 발만 동동 굴렸다는 사람부터 20년전 코팅해서 들고다녔던 이승철 사진을 아직도 갖고 있다는 사람까지 다양한 팬들의 사연이 올라온다. 글마다 이승철이 직접 달아놓은 댓글도 보인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여 한국은 물론 해외 동포들까지 총 2만여명이 가입한 이 팬클럽의 회장 김선미씨 역시 대단한 이승철 팬이다. 여느 팬들처럼 ‘황제’라고 부르기 보다는 ‘오빠’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부르는 그는 평생 이승철의 팬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만하면 대단한 골수팬인듯 싶은데 어쩌다 이렇게 이승철에 빠지게 됐을까?
세종대의 허행향(매체경제학) 교수가 1992년부터 10년간 ‘한국DJ클럽가요차트 100’을 분석한 바가 그 이유가 될 것이다. 한국 가수 중 한번이라도 가요차트 100위에 올라본 가수를 모두 종합해보니 1천154명(그룹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중 절반 가량인 528명의 가수(그룹)이 2년내 챠트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10년간 가장 차트에 차주 오른 가수가 바로 이승철이었다. 즉 10년간 등장한 최고 인기가수가 바로 그라는 말이다.총 445주동안 차트에 올랐고, 그 뒤를 신승훈(364주)과 김건모(284주), 김종서(283주)가 이었다.
20년전 한국의 보이조지라는 별명을 얻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제 얼굴에 적당히 살이 붙은 중년의 나이가 됐지만 천진난만한 인상은 그대로다.
매년 봄산행, 여름캠프, 생일잔치, 스키캠프 등을 열어 팬클럽과 만나고, 새댁된 골수 팬을 위해 요리책을 나누는 그의 모습에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그의 노력이 엿보인다. 이승철은 그들은 제 팬이라기 보다는 더불어 한세상 살아가는 내 누이이자 동생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고음의 미성에 담긴 애절함이 폐부를 찌르는 그의 노래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규 솔로앨범 7장 등 총 20장의 앨범을 내고 라이브 무대에만 2천번 이상 선 그의 노래가 바로 그를 황제로 만드는 힘이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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