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lve XC90 V8 스페셜에디션 LA오토쇼서 첫 선
배기량 3,000cc·311마력·전복방지 시스템 등 자랑

“이보다 멋진 볼보는 없다.”
볼보가 패션을 중시하는 자동차 시장인 남가주를 겨냥해 특별히 디자인 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선보였다. 최근 열린 LA오토쇼에서다. 주인공은 바로 Evolve XC90 V8 스페셜 에디션.
지난 2002년 시장에 나온 XC90 V8이 볼보에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1927년 창사 이래 3,000cc가 넘는 모델은 XC90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볼브 XC90 V8은 애프터마켓 업체인 ‘이볼브’(Evolve)사와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컨셉카다.
스페셜 에디션 XC90은 수차례의 비주얼 혁신, 퍼포먼스 강화를 거친 볼보의 야심작이다. 특히 일반인들에게는 ‘애프터 선셋’ ‘러시아워2’의 영화감독 브렛 라트너의 애마로 화제를 모았다.
이볼브의 던 니콜슨 최고경영자(CEO)는 XC90에 대해 “우리가 오랫동안 만들고 싶어 했던 그 차”라며 “매력적인 외관과 환상적인 드라이빙, 두 가지 측면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뤄냈다”고 자부했다. 그는 이어 “특히 패션 감각이 탁월한 고소득층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트라 블랙톤이 돋보이는 외관의 XC90 V8 이볼브 에디션 앞(위)-뒷모습(오른쪽 아래)과 회색과 검정색 투톤이 럭서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실내.


우선 유니크한 외관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무광의 고급스런 블랙톤의 액센트와 어우러진 전면의 튀는 그릴, 툭 불거진 후면은 개성 만점. 3피스 휠은 더 낮아진 스포츠 서스펜션 위에 앉혔으며 ‘피렐리’(Pirelli)의 ‘Scorpion Asimmetrico’ 295/30ZR-22 최고급 타이어가 장착됐다.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도 외관에 못잖다. 회색과 검정색의 투톤 좌석 시트, 이볼브 페달, 광택 블랙 컬러 페인트와 밝은 실버 컬러 하이라이트도 운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PIAA 라이트와 보조 라이트를 통해 야간 가시성을 향상시켰으며 이볼브 배기 시스템으로 탄생시킨 V8은 파워를 대폭 끌어올렸다. 돌비 5.1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과 함께 앞좌석 상단 뒷부분에는 깔끔한 LCD 모니터를 단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자랑.
단 이볼브 스페셜 에디션의 경우 아직 볼보의 딜러망을 통한 판매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원하는 고객들은 이볼브사를 통해 개조할 수 있다.
XC90의 경우 지난 2002년 출시 때부터 당시로는 SUV에 처음으로 전복방지시스템(RSC)과 3열에 모두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갖춰 안전을 도모했다. 얼마 전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실시한 경추보호 시스템 테스트에서 XC90은 최고 등급인 ‘우수’(good) 판정을 받았다. 헤드레스트 구조, 충돌 등 두 단계로 진행된 테스트에서 XC90은 최하 등급을 받은 BMW X5,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 혼다 CR-V 등을 제쳤으며 총 44개 모델 중 최고점을 획득했다.
파워는 311마력, 최대 토크는 325lb-ft. 으로 웬만한 대형 SUV를 뺨친다. 엔진블럭과 실린더 헤드를 모두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현재 나와 있는 V8엔진 중 가장 가볍고 컴팩트하다. 또한 미국의 저공해차 기준인 ULEV Ⅱ를 만족시킨다. 현재 판매중인 XC90의 가격은 3만5,640-4만5,840달러.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