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디비전 플레이오프
콜츠·패이트리어츠, 스틸러스·브롱코스에 덜미잡혀 시즌 마감
NFC는 팬서스-시혹스 패권 다툼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파죽의 13연승으로 시작했던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드림시즌’을 산산조각냈고 덴버 브롱코스는 2연속 수퍼보울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수퍼보울 3연패 꿈에 찬물을 끼얹었다. NFC에서는 시애틀 시혹스가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꺾고 팀 역사상 첫 수퍼보울 진출에 1승 앞으로 다가섰고 캐롤라이나 팬서스는 적지에서 시카고 베어스를 따돌리고 2년만의 수퍼보울 리턴 꿈을 이어갔다. 이로써 수퍼보울 타이틀을 향한 레이스는 스틸러스 대 브롱코스(AFC), 팬서스 대 시혹스(NFC)의 4강대결로 압축됐다.
15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벌어진 NFL 디비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AFC 6번시드인 스틸러스는 탑시드인 홈팀 콜츠를 21-18로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AFC 결승에 진출했다. 정규시즌을 13연승으로 출발하며 한때 전승시즌까지 꿈꿨던 콜츠는 믿었던 수퍼스타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또 다시 ‘빅게임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대이하의 부진한 플레이를 보이는 바람에 정작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선 1승도 못 건지고 맥없이 쫓겨나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홈팬들을 충격과 비탄으로 몰아넣었다. 스틸러스는 컨퍼런스 결승에 오른 첫 6번시드팀이 됐다.
스틸러스는 이날 다소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첫 3쿼터까지 콜츠를 압도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막판 어이없는 실수로 다 된밥에 코를 빠뜨릴 뻔했다. 3쿼터까지 21-3으로 앞선 스틸러스는 4쿼터에 콜츠에 터치다운 2개를 내주고 21-18까지 쫓겼으나 약 1분여를 남기고 콜츠의 공격을 적진 2야드라인에서 막아내며 공격권을 되찾아 승부에 못질을 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여기서 러닝백 제롬 베티스는 상대 골라인을 눈앞에 두고 태클에 걸리며 볼을 펌블했고 이 볼을 잡은 콜츠 수비수 닉 하퍼는 기적같은 역전 터치다운을 꿈꾸며 상대 엔드존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만 제치면 장애물이라곤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만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로슬리스버거는 상대선수들로 둘러싸인 가운데서도 몸을 날리는 태클로 하퍼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며 재앙을 모면했다. 굴러온 찬스를 놓친 콜츠는 계속된 마지막 공격에서도 NFL 역사상 가장 정확한 키커로 꼽히는 마이크 밴더잭트가 46야드 필드골을 미스해 승부를 오버타임으로 넘길 기회마저 놓치고 땅을 쳤다. 밴더잭트가 홈에서 필드골을 미스한 것은 이것이 올 시즌 처음이었다.
스틸러스의 AFC 결승상대는 하루 전날 패이트리어츠의 수퍼보울 3연패 야망에 제동을 건 2번 시드 브롱코스. 브롱코스는 14일 홈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패이트리어츠로부터 5개의 턴오버를 뽑아내며 27-13으로 승리하고 AFC 결승에 올랐으며 탑시드 콜츠가 스틸러스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AFC 결승을 안방 홈구장에서 치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플레이오프에서 NFL 기록인 10연승 가도를 질주하던 패이트리어츠는 이 10경기에서 범한 턴오버 합계(6개)보다 불과 1개 적은 5개의 턴오버를 이날 경기에서 저지르며 자멸, 수퍼보울 3연패의 꿈을 접었다.
한편 NFC에서는 탑시드 시혹스가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20-10으로 따돌리고 팀 역사상 첫 수퍼보울의 꿈을 살려갔다. 시혹스는 리그 MVP를 차지한 러닝백 숀 알렉산더가 1쿼터 중반 뇌진탕 증세로 나갔음에도 불구, 1984년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리하는 감격을 누렸다. 또 팬서스는 적지에서 와이드리시버 스티브 스미스가 12개의 캐치로 218야드 리시빙과 2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낸 맹활약을 타고 2번시드 베어스를 29-21로 제압, 플레이오프 연속 원정승 행진을 4게임째로 연장시키며 3년만에 2번째로 NFC결승에 진출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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