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된 코리아타운 주민의회는 한 달에 한번 모인다. 그러나 이 월례회의에 성실하게 참석하는 ‘개근’ 대의원은 6명뿐이다. 3회이상 연속 결석으로 제명된 사람도 있고(5명이 3회 연속 결석이었는데 1명만 제명되었다) 두 번 결석후 한번 얼굴 비치며 제명을 피해간 사람도 있다. 뜨거운 선거전을 치르고 출범한지 1년도 채 안되었는데, 좀 실망스럽다.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첫해 성적표는 그리 나쁘지 않다. 시 전지역에 퍼져있는 1백개 가까운 주민의회들중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출발부터 LA시의회에 깊은 인상은 확실히 심어놓았다. 열기 띤 선거로 90%의 의석을 차지하면서 시정에 대한 높은 관심도와 한인들의 강한 응집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약속한대로 주민 공청회도 개최하고 물웅덩이 메꾸기등 신속한 도로보수공사를 위해 노력한 흔적도 역력하다. 그러나 이같은 주민의회 활동이 ‘개근’ 대의원 한두명의 헌신이었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특정업종 업주들이 대의원에 대거 당선되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업소들간의 이해상충에서 오는 잡음이었다. 그동안 리커 관련 조건부 영업허가를 둘러싸고 발생했던 크고 작은 마찰에 주민의회 대의원이 관련되었는지는 밝혀진바 없다. 그러나 의혹의 시선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주민의회도 3월초 선거를 치르면서 제2기에 접어들게 된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주민의회는 시정부가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위해 만든 지역사회 의사전달 창구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구성원들의 활용여하에 따라 타운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시에서 받는 지원금으로 피크닉만 가는 주민의회들도 있다지만 일부 유태계 주민의회는 각종 이슈표결에 압력을 행사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다. 자체 회의는 물론 자신들의 관련 이슈가 어젠다로 오를 때마다 LA시의회 본회의에도 참석, 의견표명을 활발히 한다.
주민의회가 업그레이드 되려면 대의원이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영어를 잘 해야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타운 발전에 진지한 관심을 가졌는가, 그 관심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이 있는가 등이 새로운 대의원 선출에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회의 출석할 시간이 없는 사람은 앞으로 대의원 선거에 나서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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