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 일하니 즐거워요”
연기자, 뮤지션등 팔방미인 미아 박씨
여러 분야에 재능이 특출난 사람이 있다. 손에 드럼채를 쥐여주면 드럼을 신나게, 마이크를 쥐어주면 노래를 구성지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순간 감독 마음에 쏙 드는 연기를 해낸다. 마치 모자를 바꿔쓰듯 음악, 연기, 방송, 요가, 킥복싱, 바텐더, 작가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여성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이 너무 즐겁다는 미아 박(36)씨를 최근 만났다. 인터뷰를 하러 만난 기자에게 박씨는 이것 보라며 청바지에 두른 벨트부터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바로 ‘MIA’라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은색 벨트다. ‘미아 박’이라는 이름은 시카고 내 아시안 커뮤니티에는 두루두루 잘 알려져 있는 이름이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부분은 바로 락스타 미아 박이다. 바로 몇주전만해도 그는 레익뷰에 위치한 슈바스 클럽에서 ‘Kim’이라고 이름지은 아시안 여성 3명과 함께 신나게 노래하며 드럼을 두드리고 있었다. 트리뷴이 아시안 여성 3명이 모여 신나고 흥겨운 음악을 만들어낸다고 평했던 바로 그 공연이었다. 그 외에도 그는 채널 19번에서 화요일과 수요일 ‘시카고고!(Chic A Go Go!)라는 프로그램을 올해로 7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한국영화를 각색해 만든 영화 ‘일 마레’에 단역을 맡아 연기했고, 인디영화 ‘The Minx’에서도 여성 무술인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근에는 홀마크 선전에도 등장했으며, ‘자이언트 로봇 매거진’에는 부탄에 대한 여행기고글을 쓰고 있다. 정리하면, 자신의 삶은 35~40%의 연기 활동과, 10%의 락음악, 30%의 바텐더일, 그리고 나머지 20%의 커뮤니티 봉사일로 이뤄져 있다고 말한다.
필라델피아 출신인 그는 70년대 ‘자유신문’을 운영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언론을 접하며 자랐다. 92년 워키간에 위치한 시머칼리지에 진학하면서 집을 떠나 94년 시카고에 오게 됐다. 아시안 여성 역할을 주로 맡는 그에게 있어 연극 및 영화 속 역할을 따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아시안 여성이기 때문에 맡는 역이 아니라, 역에 어울리기 때문에 맡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TV 드라마 ‘로스트’에서 한국 여자 역을 맡은 김윤진보다 ‘그레이스 어나토미’에서 의사로 열연하는 샌드라 오가 마음에 든단다.
샌드라 오는 얌전하고 수줍고 하는 정형화된 아시안 여성상이 아니잖아요. 귀엽고 예쁘고 말 잘듣는 아시안 여자가 아니어도 맡을 수 있는 역,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연기가 왜 좋냐는 질문에는 역할을 맡으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요. 소리도 지르고, 화도 내고, 펑펑 울기도 하고. 무대에 서면 관중앞에서 벌거벗은 기분이 들어요. 그만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죠라고 답한다.
연기가 직업이다보니 친구를 만나는 일도, 사람을 대하는 일도,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일도 모두 그에게 있어선 소중한 경험이다.
예술할 시간을 아껴가며 봉사활동을 하지만 커뮤니티내 세대간의 단절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것 같아 이 점이 아쉽습니다.
현재 그는 한인 2세 여성들의 모임 ‘팀 두! 부!(Team Do!Boo!)’를 이끌며 한달에 한번씩 모여 한식당은 물론 목욕탕, 김치 담그기 등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고 있다. 새해 소망이 있느냐는 질문에 올해는 연기에 몰두해보고 싶다고 속마음을 꺼내놓는다. 재능이 많은 만큼 에너지가 분산된다는 생각을 해요. 연기 하나에만 집중하면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쉬어왔던 요가도 다시 해 집중력을 되찾고 그 에너지를 모아 연기에 두각을 나타내고 싶습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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