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명문 와튼 비즈니스 스쿨의 한 강의실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1990년대 말 ‘특수’이후 죽 쑤다 인기 재상승
경기호전 따라 기업들 캠퍼스 방문해 채용경쟁
복수오퍼 2002년 34%에서 지난해 57%로 증가
시카고대 MBA 졸업자 평균 초봉 9만8,000달러
구글 ‘매주 하루 자기계발 데이’내걸고 인재유혹
지난 수년간 대학 MBA 출신들의 인기가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일자리에 물꼬가 터지면서 다시금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2005년 졸업생들의 취업전망이 매우 청명하고 앞으로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사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최근호에서 MBA의 밝은 취업전망을 소개했다.
스위스 에 있는 경영연구소를 작년에 졸업한 헬가 반더노트(31)는 졸업과 거의 동시에 다섯 곳으로부터 채용 제의를 받고 싱글벙글했다. 비즈니스-소프트웨어, 첨단제조업체 등에서 5년간 일한 경력이 있는 헬가는 다섯 개의 제의를 놓고 고민하다가 뉴욕에 본사가 있는 경영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의 스위스 지사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헬가는 몇년 전 만해도 자신의 일관성 없는 경력에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취업이 힘들 것으로 생각했으나 MBA 졸업장과 경기호전으로 상상외로 쉽게 직장을 구했다. 유럽과 북미지역의 톱클래스 MBA 프로그램의 졸업생들은 2004년보다 2005년 일자리 구하기가 수월했다. 경제에 탄력이 붙으면서 향후 전망도 핑크빛이다.
과거 1990년대 말기의 MBA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2006년의 시장전망은 낙관적이다. MBA 졸업생, 학교 관계자. 채용담당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현재 MBA 프로그램에 속해 있는 학생들도 한결 마음 편안하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졸업 후 좋은 직장에서 높은 보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GMAT 시험을 관장하는 GMAT위원회가 1,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55%가 경제가 약하다고 답했다. 이는 2004년에 비해 3분의 1이 감소한 수치다. 또한 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방문할 대학 수도 2004년에 비해 평균 1개나 증가했다.
US뉴스&월드리포트에 의해 최우수 MBA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는 선더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교수가 칠판에 경영기법을 정연하게 적은 뒤 설명하고 있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켈로그 경영 스쿨은 지난해 가을 교내 채용이 전년도에 비해 약 20%나 증가했다. 투자은행과 컨설팅 회사들이 능력 있는 MBA 출신들을 앞 다퉈 데려가고 있는 것이다. 컨설팅사 매킨지는 펜실베니아 대학의 와튼 스쿨에서 2005년 졸업생 57명을 채용했다. 2004년에는 48명이 채용됐으며 2002년엔 24명뿐이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ESADE 비즈니스 스쿨은 지난해 졸업생을 채용하기 위해 캠퍼스에 오는 기업이 50%나 증가했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2005년 졸업생의 96%가 졸업 후 3개월 내 풀타임 잡을 구했다. 2004년에 비하면 11%나 증가한 것이다. 스페인의 IESE 비즈니스 스쿨의 경우에는 취업 희망자 전원이 일자리를 구했다.
온타리오대학의 리처드 아이비 비즈니스 스쿨은 취업을 희망한 졸업생의 94%가 졸업 후 3개월 내 직장을 구했다. 2004년 68%에 비하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채용담당자들은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는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해 나름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해에는 이들의 ‘인재 발굴 전쟁’은 더욱 열기를 더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마존닷컴, 이베이, 구글 등은 인재 채용에 혈안이 돼 있다. 구글은 MBA 졸업생들에게 이색적인 베니핏을 내걸고 있다. “구글에 들어오면 매주 하루는 자기 계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유급휴가인 셈이다. 1주일 4일 근무에 하루는 자기계발, 나머지 이틀은 명확한 주말휴일이다.
MBA 졸업생들이 받게 되는 봉급도 높다. 시카고 대학의 비즈니스 대학원의 경우 졸업생의 초봉이 1년 전 9만1,210 달러에서 9만8,000 달러로 증가했다. 2000년에는 8만5,000달러였다.
MBA 졸업생들은 복수오퍼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02년에 34%에 불과했으나 2004년 52%, 2005년 57%로 증가했다. MBA 졸업생을 평균적으로 보면 2개의 오퍼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 비해 10%가 증가했다.
대기업들은 적어도 2008년까지는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양호하다는 얘기다.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다임러 크라이슬러, 매킨지, 골드만삭스 등등 많은 기업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므로 2007년 5월 졸업생들에게도 미래를 밝다.
MBA 학생들도 미래를 낙관한다. 조사기관 ‘웨트피트’가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내년 취업상황이 올해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자리가 많고 봉급이 높아감에 따라 MBA 졸업생들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기게 됐다. 어느 회사에 들어가는 게 좋은지 저울질하는 일이다. 즐거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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