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움직임이 내 힘
AAAㆍSBDC 신임회장 캐런 정씨
어쩌다 제 사업만 4개를 운영하게 됐냐고요? 글쎄요. 전 원래 새로운 걸 만드는데 매력를 느끼는 사람이다보니 그런게 아닐까요.
미시간 애비뉴가 창문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오피스에 앉아 밖이 어둑해지는 지도 모른채 책상위 노트북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여린 몸매의 이 여자. 3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게 젊어보이는 모습에 현재 자기 사업만 네개를 운영하고 올해부터는 시카고 스몰 비지니스 개발센터(SBDC)와 아시안 아메리칸 얼라이언스(AAA)의 새 회장 자리까지 맡아 운영하게 됐다는 말에 입이 떡벌어졌다.
다음주부터는 UIC에서 비지니스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까지 한단다. 그 힘, 근원이 어딜까? 항상 그 다음 이동할 곳을 계획하는 것이 제 에너지의 근원입니다. 그러고보니 짙은 녹색으로 칠해진 그의 오피스는 초원을 닮았다. 세상이 넓다하되 갈데가 없을소냐는 등 다음 이동지를 궁리하는 그의 모습은 유목민을 닮았다. 그래서 그가 운영하는 회사 이름을 노마딕(Nomadic)이라고 지었는 지 모르겠다. 그가 운영하는 비지니스는 노마딕, 노마딕 컨설팅, 트룹, 몬디얼 등 4개다.
모기업에 해당하는 노마딕(Nomadic)은 포천500기업에 한해 상대하고, 노마딕 컨설팅은 최소한 5백만달러 자본을 가진 회사와 거래한다. ‘트룹(troupe)’은 다운타운 옥 스트릿에 위치한 최고급 헤어살롱이고, ‘몬디얼(Mondial)’은 Holmes Place 내에 위치한 최고급 스파(spa)다. 현재 정씨는 5년된 노마딕을 5년 더 운영해 연매출 1천달러의 회사로 만든 후 이를 팔고 더 큰 회사를 세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스웨스턴대학 졸업 후 CPA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3년을 주기로 정기적으로 직업을 바꿨다. 지금까지 가졌던 공식적인 직함만 7가지. 노마딕 전에는 CEO들간의 네트워킹과 컨설팅을 돕는 일을 하다가, 이 정도 소스면 나도 회사하나 차리고도 남겠다는 생각에 현재의 노마딕을 세우게 됐다고 한다.
계속 움직이는 이유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씨의 설명. 경쟁을 즐기고, 일주일에 70~80시간에 달하는 근무시간을 이겨내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아버진 우체국에서, 어머니는 전화회사에서 25년 이상을 매주 70~80시간씩 일하며 우리를 키웠습니다. 그걸 곁에서 보고 자란 제게 70시간 근무는 아무것도 아니죠.
그는 지난 75년 9살의 나이로 미국에 이민와 줄곧 샴버그에 살아왔다. 다섯 형제 중 둘째딸로 태어난 그는 부모님은 넷이나 되는 딸에게 더 나은 교육기회를 주기 위해 이민을 결심하셨다고 말한다.
장차 수의사를 꿈꾼다는 13살 딸 켈리의 이야기를 할 때는 그의 얼굴이 잠깐이나마 빛을 발사하는 듯 했다. 미국인과 결혼했다 이혼한 그는 싱글 맘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일하는 시간 외 아이와 함께 지낼 시간까지 쪼개어 내 단체장을 맡을 시간을 낸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 SBDC는 소수민족 출신 특히 여성 기업가들에게 문을 열어주기 위해 있는 곳입니다. 아시안은 열심히 일하죠. 하지만 똑똑하게 일하진 않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적게 들이고도 많은 것을 얻는 방법, 그 문을 열 생각입니다.
특히 아시안에게 부족한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하는 일에 흥미가 있다고 한다. 또한 소수민족 출신으로 성공한 기업인, 그중에서도 여성 기업인을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아시안 여성에게 멘토가 부족합니다. 아니 멘토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말이 정확하겠군요.
나도 이민자 가정의 딸이고, 이왕이면 같은 한인을 돕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인 커뮤니티의 밖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그 안에 들어갈 길도, 여유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커뮤니티 밖으로 사람이 보이고 정보가 노출되야 하는데 한인 커뮤니티는 자기 둘레 안을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군요.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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