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상원 내에서도 소수민족의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중인 딕 더빈 상원의원은 4일, 1시간 반동안 이어진 한인들과의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한인들에게 갖가지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으로 한인사회의 동정을 살폈다. 다음은 더빈 의원이 한인들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으로 질문은 주로 더빈 의원이 답은 각각의 한인이 돌아가면서 답했다.
▲더빈: 시카고 한인들은 주로 어떤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는가?
▲박현주: 많은 한인이 세탁소, 식당, 옷가게 등 스몰 비지니스를 운영하고 있고 매우 성공적인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업종으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이 크나 언어적 장애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본다.
▲더빈: 남북간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는 여전히 잘 이뤄지고 있는가?
▲이진: 그 속도가 매우 느리고 매우 적은 사람에게만 기회가 돌아가지만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일년에 단 몇 번에 그치고, 그 기회를 기다리다 고령화로 노인들이 돌아가시는 문제가 있어 한인들은 이를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상원 차원에서 북한에 가족 상봉의 기회를 확대하도록 압력을 넣어주길 바란다.
▲더빈: 남한은 자동차, 셀폰 등 수출로 호황을 누리는데, 북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한인들의 생각은 어떤가?
▲육원자: 미주 한인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의 소식에도 귀를 기울이고, 그 누구보다도 북한인권에 대해 관심이 높다.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의 단계에 있어 북한인권이 거론되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더빈: 미주 한인의 한국으로의 역이민이 많은가?
▲일동: 아니다. 오히려 많은 한국인들이 여전히 미국으로 이민오길 바라고 있다. 주로 시민권을 가진 한인들이 친척 등을 초청하는 편이다.
▲더빈: 젊은 한인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소냐 왕: 한인 2,3세와 1세간의 단절 문제가 심각하다. 분명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이 많겠지만, 이들과 젊은이들과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멘토를 찾는 과정에서도 아시안의 사례는 많아도 같은 한인을 찾기는 힘들다.
▲더빈: 그 답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테미 덕워크라는 필리핀 여성은 헬리콥터 파이터로 일하다 두 다리를 잃었다. 용기를 잃지 않고 하원에 출마해 최초의 아시안 여성 하원의원의 자리에 올랐다. 멘토를 찾기 힘들다면 자신이 다른 한인을 위한 멘토의 자리에 오르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떠한가.
▲더빈: ‘미주한인의날’이 지정됐다. 한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이진: 우리 한인들에게 앞으로 1월 13일은 영원토록 특별한 날로 남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상원의원이신 더빈 의원이 적극적으로 북한문제, 미주한인의 날 지정 문제 등에 앞장서주고 있는 것에 대해 큰 박수를 보낸다.
▲더빈: 현재는 드림법안의 통과를 위해 힘쓰고 있다.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했으나 장학금을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인 18세 한인 소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소녀가 혜택을 받을 수 없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드림액트의 혜택을 받을 학생의 수는 히스패닉 등 다른 인종이 많겠지만 이 한인 소녀의 이야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법안을 지지하게 됐다. 자로 재듯 잘라낼 것이 아니라, 균형감각을 이용해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민수지: 상원 차원에서의 양당 합의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한인 커뮤니티측에서는 법안 통과가 하루라도 신속히 이뤄지길 고대하고 있다.
▲더빈: 1911년 내 할머니는 당시 2살이던 어머니를 안고 리투아니아에서 미국에 있는 남편을 찾아왔다. 할머니는 미국에 와서도 평생동안 영어 몇마디를 제외하고는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손자는 상원의원이 됐다. 그게 미국이다. 미국은 시민이‘no more of those people’이라고 생각할 때 변한다. 변화에 따르지 못하면 종식이다. 다양성을 모으면 힘이 된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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