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들에게 맞아 뇌사상태에 빠졌던 쥬니 유군이 지난 2일 사건발생 3일만에 끝내 숨졌다. 연말에 샤핑몰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패싸움에 휘말려 17세 꽃다운 나이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 것이다.
셰리프 관계자에 따르면 유군은 구랍 30일 친구들과 한인 샤핑몰에 갔다 다른 한인 고교생 5명과 시비가 붙어 이중 한 명이 유군의 친구를 때리자 유군은 이를 말리다 싸움에 말려들었다. 상대방 고교생은 유군을 넘어뜨리고 머리를 발로 차고 얼굴을 짓밟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나온 사건 경황으로 보면 누가 누구를 고의로 살해하려한 것은 아니고 우발적인 폭행이 죽음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죽은 유군 부모 입장에서 보면 사망이 고의에 의한 것이었는지 과실에 의한 것이었는지는 이제 와서 아무 의미가 없다. 새해 벽두부터 귀한 아들을 저승으로 보낸 심정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유군 가족도 가족이지만 그를 숨지게 한 한인 학생들과 그 가족들의 심정이야 또 어떻겠는가. 아직 누가 기소된 것은 아니나 가해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법적 제재가 아니더라도 평생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할 것이다. 지금 와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이처럼 엄청난 사태를 초래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청소년 폭력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는 오래 됐다. 미국처럼 총이 흔하고 학교 주변에서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사회에서 모든 것이 불안정한 과도기인 청소년은 특히 폭력과 범죄 등 악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당사자들은 물론이지만 학부모와 학교, 사법 당국 모두 끊임없는 교육과 단속을 통해 청소년들을 이로부터 구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유군 사건은 한인 청소년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이번 사건을 또 다른 청소년 폭력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막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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