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17세의 풋풋한 젊음 뿐아니라 또래 청소년에게서 보기 힘든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겨나온다.
짧게 쳐올린 머리 스타일과 날카롭고 강인해보이는 눈매, 큰 키는 아니지만 다부져 보이는 체격 등이 그렇다. 학교에서 풋볼 선수로 뛰고 있어 이같은 느낌이 한결 더해진다.
조나단 이(한국명 이재희)군은 롱아일랜드 엘몬트 메모리얼고교 12학년으로 현재 풋볼팀에서 와이드 리시버(wide receiver) 및 아웃사이드 라인백(outside lineback)으로 활약하고 있다.풋볼팀에서 유일한 아시안이기도 한 조나단은 체력적으로 거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40야드를 4.6초에 달리는 준족이다.
이전에는 축구를 하다 10학년때부터 풋볼팀에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주전으로 뛰고 있는 그의 실력이 얼마나 탁월한 지 쉽게 알 수 있다.
엘몬트 메모리얼고교는 지난해 낫소와 서폭카운티의 10여개 팀 중에서 2위에 올랐던 강팀이다.
조나단은 “축구를 하다 풋볼의 강인한(tough) 멋에 끌려 팀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한다. 내성적으로 보이는 그의 내면에는 터프한 것을 갈망하는 야망이 숨어있다.어떤 일을 시작하면 철저히 파고든다. 공부는 물론 운동, 친구 관계까지 뒤에서 지켜보는 스타일이 아니다. 풋볼 경기 중 다툼이라도 발생하면 제일 먼저 달려간다.풋볼의 매력을 색(sac)이라고 말했다. 육중한 덩지의 수비수를 뚫고 들어가 상대팀 쿼터백을 쓰
러뜨리는 것이다.
풋볼을 하면서 체격과 체력 관리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음식 조절 등 항상 최상의 체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몸을 사리지 않기 때문에 운동 중 팔목이나 발목 등을 다친 적도 많지만 유연성이 좋아 금방 회복하곤 했다.가장 좋아하는 풋볼 선수도 NFL의 말썽꾸러기인 테럴 오웬스(필라델피아 이글스)다. 남성적인 강인함이 조나단을 매료시킨다고 한다. 외아들인 그가 자원해서 해병대에 가고 싶다고 말해 부모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나중에 대학에 간 뒤 ROTC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상태다.그렇다고 해서 터프하기만 한 것은 절대 아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항상 내재돼 있다.
교회의 선교 활동이나 장애인 봉사 프로그램 등을 수년째 열심히 하고 있다.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한다. 터프함속에 책임감이 항상 같이 한다.몇년전 남미 선교활동을 다녀온 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을 돕기 위해 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가졌다는 것.학교 공부와 교회 활동에 열심이며 색소폰과 플롯 연주, 힙합 댄스 실력도 뛰어나다.조나단은 남자라면 자신이 하는 일에 책임을 지고, 옳다고 생각하면 뒤에서 눈치보기 보다는 앞장서서 감당해 나가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중성적인 매력이 강조되는 요즘에 보기드믄 멋진 남성으로 커가는 모습에 기대가 생긴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